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반년을 넘긴 가운데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의 세 아들과 네 손주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세 아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손주들도 숨졌다.

하마스 소식통에 따르면 하니예의 세 아들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 첫날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 캠프에서 가족을 방문하던 중 차량에 폭격을 맞았다.

하니예는 아들을 잃은 개인적 슬픔을 모든 가자지구 사람들이 겪고 있는 '보편적' 고통에 비유하며 "우리 국민 모두와 가자지구 주민들의 가족들은 자녀들의 피로 무거운 대가를 치렀고 나도 그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약 3만20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피보다 내 아들들의 피가 더 귀하지 않다"며 “우리 아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해서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거라 생각한다면 이는 망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학살로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서 하마스의 입장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알자지라 통신에 따르면 하니예 아들들의 사망에 레제프 타이이프 튀르키예 대통령과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타니 카타르 총리가 조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를 가혹하게 비판해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흐무드 압바스 대통령도 전화로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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