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베이징 모터쇼'로 잘 알려진 중국 대표 자동차 전시회 '오토차이나'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취소된 뒤 4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1990년부터 매 짝수해마다 열리는 대형 모터쇼다. 홀수해에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오토 상하이)와 함께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행사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글로벌 브랜드들도 대거 참여한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최근 급격히 세를 불린 중국 업체들의 신차도 대거 출품된다. 전시면적만 20만㎡를 넘을 정도로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각진 디자인으로 유명한 G클래스의 전기차 버전 'G580'을 출품한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기존보다 20~40%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고, 4개의 전기모터를 각 바퀴마다 배치해 제자리 회전 등 내연기관차에선 불가능했던 움직임을 구현했다고 한다.
벤츠는 CLA 콘셉트와 EQS,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AMG 고성능 라인업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2시리즈 그란 쿠페 부분변경차를 중국서 최초 공개한다. 전기 SUV의 방향성을 보여줄 콘셉트카 '비전 뉴 클라쎄 엑스'도 출품한다. 지난달 독일서 공개된 디자인은 X3와 유사한 크기에 대담한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BMW는 오는 2025년 전략 모델 '뉴 클래스(Neue Klasse)'를 통해 전기차 누적 판매 20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미니는 소형 전기 SUV 에이스맨으로 베이징을 찾는다. 길이 4076㎜, 너비 1754㎜, 높이 1515㎜ 등 아담한 크기지만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실내공간은 충분한 것으로 소개됐다. 고성능 'S' 기준 54.2㎾h 배터리를 탑재, 중국서 400㎞ 이상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고 한다.
스포츠카 브랜드 중 람보르기니는 고성능 SUV 우루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이번 모터쇼에 출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포르쉐도 최고출력 700마력 이상의 고성능을 자랑하는 신형 카이엔 터보 S E-하이브리드 공개설이 돈다.
닛산은 EV 스포츠 콘셉트 '닛산 하이퍼 포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하이퍼 포스'는 전고체 배터리와 첨단 e-4ORCE 전륜 제어 등 고성능 전기차를 위한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 차다. 전기차 경주 '포뮬러 E' 경주차와 다양한 친환경차도 전시장을 찾는다.
중국업체 중 BYD는 씰, 시걸, 돌핀 등 브랜드 대표 전기차가 총 출동한다. 고급 브랜드 양왕의 대형 SUV U8도 전시장을 찾는다. U8은 최고출력 1100마력 이상의 강력한 성능에 널찍한 실내, 고급스런 실내 마감으로 의전차량 등 중국 내 고급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전기차다.
GWM(장성기차)는 보급형 전기차 ORA 03을 공개한다. 테슬라 모델3, 미니 일렉트릭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에 대응, 가격 경쟁력은 유지하면서도 제품력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출시 후 1년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차다.
니오(NIO)는 '지능형 고급 전기 세단'을 표방하는 ET7를 출품하고 판매에 돌입한다. 비행기 일등석을 연상케 하는 독립시트를 뒷자리에 배치하고, 지능형 에어 서스펜션과 댐핑 컨트롤로 승차감을 대폭 개선했다고 한다. 45만8000위안(873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부터 고급화를 숨기지 않는다.
한국업체 중엔 현대자동차가 전시장을 찾는다. 현지 합작사 베이징현대를 통해 지난해 국내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를 비롯 투싼과 쿠스토 등을 출품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