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네이버는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에서 커머스, 금융, 엔터테인먼트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I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자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X’를 통해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달 취임 2년을 넘긴 최수연 대표가 다져온 역량에 기반한 것이다. 그는 기업문화 개선에 힘쓰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각 사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지난해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 첫 미션은 기업 문화 안정

'프로젝트 꽃' 임팩트 토론을 통해 직원과 소통 중인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프로젝트 꽃' 임팩트 토론을 통해 직원과 소통 중인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최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기업문화적인 측면의 안정화를 위해 힘썼다. 소통하는 대표로 자신을 알리며 △‘커넥티드워크’ 도입, △사내 복지제도 개선 △법정 근로시간 한도 전 업무시스템 차단 등 기업문화를 구축했다.

커넥티드워크로 시간뿐 아니라 업무 공간에서도 직원들의 자유를 넓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했다. 또 사내 동아리 제도인 ‘클럽 그리니’(Club Greeny)를 신설해 직원들 간 관심사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춘천 ‘커넥트원’ 및 도쿄 ‘베이스캠프’ 등 공간을 활용한 ‘워케이션’을 활용하기도 했다. 조직장의 승인 하에 연간 최대 4주까지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원격근무의 범위를 확장시켜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정기적으로 조직진단을 진행하고, 이사회 산하의 컨트롤 타워인 인권경영 전담조직을 신설해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신뢰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북미 커머스 업체 포시마크를 인수한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피스를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방향성을 공유했으며, 2022년부터 매년 네이버 직원들과 ‘프로젝트 꽃’ 임팩트 토론을 진행해 중소상공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AI 도입

지난 3일에는 전문조직 중심의 체계 개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전 5개의 CIC(사내독립기업) 조직을 12개의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했다.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콘텐츠 영역으로 나눔과 동시에 ‘치치직’, ‘밴드’, 뮤직 서비스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독립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사내 모든 기술분야에 AI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나올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거버넌스 기능도 강화한다. 최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등 3개 위원회를 신설해 각 부문간의 시너지를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최 대표는 조직 개편에 대해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눠 각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개편한 만큼,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중요해졌다”며 “투명한 정보 공유, 활발한 협업이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 '당일 배송'으로 물류 경쟁도 강화

지난해 8월 '단 23' 컨퍼런스에서의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지난해 8월 '단 23' 컨퍼런스에서의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서비스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네이버앱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을 제공하는 ‘홈피드’와 양질의 숏폼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클립’을 출시했다. 또 모바일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네이버 PC 메인 화면을 모바일 사용성과 유사하게 개편하고 캘린더, 메모, 파파고, 사전 등 유용한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트위치’ 국내 철수 결정과 맞물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새롭게 선보이며 인터넷 방송 이용자까지 네이버의 고객으로 끌어왔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개인방송 앱 트랜드를 분석한 결과, 치지직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130만명에서 지난달 227만명까지 상승했다. 

지난 18일에는 물류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에 당일 및 일요배송을 시작하면서 물류 경쟁에 뛰어들어 커머스 분야의 이용자 편의성을 증대했다. 빠른 배송 선호가 높은 생필품을 중심으로 서울 및 수도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관련 서비스는 전체 도착보장 상품의 50%에 해당하며 당일 배송이 예고된 상품을 제때 수령하지 못한다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까지 보장해준다. 내년부터 보장 권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글로벌 테크 기업 도약 박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 ‘아크마인드’를 공개했다. 사진=네이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 ‘아크마인드’를 공개했다. 사진=네이버

최 대표는 네이버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대규모 AI 기반 비즈니스를 위한 ‘풀 버티컬(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판매, 제공하는 상업 형태)’ 역량을 확보하고, 사용자와 파트너, 기업들과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나이키와 하이퍼클로바X 기반 광고 상품 ‘클로바 for AD’의 테스트를 시작하며 개인과 파트너사를 이어주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했다. ‘브랜드챗’을 활용하면 이용자의 질의에 대해 브랜드에 특화된 답변을 제공해 최종적으로 상품 추천 및 구매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삼성전자와 협력 중인 AI 반도체 개발 등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 생태계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들도 고도화하고 있다. 또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안전한 AI를 개발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웨일 브라우저’의 글로벌 진출을 발표했다. 웨일 브라우저는 몽골 교육과학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클래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몽골에 미래형 수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쓴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리프(LEAP) 2024’서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운영체제) ‘아크마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축적한 웹 플랫폼 및 브라우저 기술부터 로봇SW(소프트웨어) 기술까지 모두 축적했기에 가능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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