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 식당의 가격 안내문 사진=SNS캡처
도쿄 한 식당의 가격 안내문 사진=SNS캡처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일본 도쿄의 한 해물·BBQ 뷔페가 외국인에 돈을 더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

이 식당의 가격표에는 ‘보통’ 가격 6578엔(약 5만7780원)과 ‘일본인’ 가격 5478엔(약 4만8120원)을 안내하며 일본인과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에는 1만원 가까이 금액을 할인해 준다고 씌여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일본인 손님을 끌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음식점 주인은 지난 26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의 인터뷰에서 “오래 지속되는 엔저 현상에 (일본인들이) 조금이라도 해물 뷔페를 즐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엔화는 34년 만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엔저 현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자 ‘싸구려 일본(야스이 닛폰)’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일본에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엔저로 인한 물가 상승을 고민하고 있지만 일본은행 총재는 엔저 현상이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