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설명에 영풍 "경영진 지분 확대 우려"

사진=고려아연 제공
사진=고려아연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고려아연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입 규모는 시가총액의 약 1%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는 주주환원을 위해 대부분 소각하고 일부는 임직원 보상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에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1000억원 가량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한 바 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고려아연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발표 이전에도 자발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꾸준히 주주환원율을 높여 왔다"며 "올해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대주주 영풍은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매입이 현 경영진의 지분율 확대 및 우호 지분 확보 수단으로 쓰일 우려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소각 비율, 임직원 지급 대상과 규모, 지급 기준 및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이사회 또는 소위원회가 임의로 정하게 될 것이므로 특정 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남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해외 종속회사인 아크에너지의 계열사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가 호주 퀸즐랜드주에 건설 중인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지분 30%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금액은 약 4억2300만호주달러(3830억원)다.

한편, 고려아연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조37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순이익은 1124억원으로 18.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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