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수소 생산·판매 전문기업 어프로티움이 '울산P5' 공장을 준공하며 연 27만톤의 액체탄산(LCO₂)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산하 5개의 공장에서 반도체 공정, 이커머스(eCommerce)용으로 사용하는 액체탄산을 연 40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어프로티움은 울산에 5번째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그간 울산P5라는 이름으로 가동하며 액체탄산의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려왔다. 이번에 액체탄산을 각각 연 11만톤, 16만5000톤을 생산하는 시설을 모두 가동하며 준공을 선언했다.

어프로티움은 울산에 4곳(P1, P2 P3, P5), 서산에 1곳(P4)에 공장을 가동하며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액체탄산을 울산P1 공장에서 연 11만톤, 기체탄산(CO₂)을 서산P4공장에서 연 3만톤 생산하고 있었다. 이번 울산P5 공장 준공으로 액체탄산을 연 27만톤 가량 추가로 생산하게 됐다. 이로써 어프로티움은 연 40만톤의 탄산 공급 능력을 갖췄다.

어프로티움은 생산한 탄산을 원익머티리얼즈와 쿠팡에 공급한다. 원익머티리얼즈는 반도체 공정에서 에칭과 세정용으로 탄산을 가공해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쿠팡은 액체탄산을 한번 더 얼려 드라이아이스를 만들어 사용한다. 집으로 배달되는 밀키트에 포함된 드라이아이스가 어프로티움의 탄산으로 제조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어프로티움은 울산P2와 P3 공장에서 수소 제조 과정 중에 발생하는 CO₂를 포집해 액화탄산의 원료로 사용한다. 울산P2공장과 울산P3 공장에선 스팀개질(SMR) 방식으로 수소를 제조한다. 천연가스에 900°C의 수증기를 뿜어 수소와 CO₂를 만드는데 이 가운데 CO₂를 대기에 배출하기 않고 포집해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어프로티움은 이를 위해 울산P2 공장의 CO₂ 포집 용량을 2배로 증설하고 울산P3 공장에 포집 설비를 증설했다. 배관으로 포집한 CO₂를 울산P5 공장으로 이송해 사용한다.

어프로티움은 1964년 ‘울산산소’로 시작한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용 가스생산 기업이다. 1984년 울산에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하고 2022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경제를 펼치자 호기를 맞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울산 앞바다에 조성할 예정인 탄소포집저장(CCS)시설에 울산P2 공장과 울산P3 공장에서 발생하는 CO₂를 저장할 계획이다.

그래서 어프로티움은 울산P5 공장에서 약 8.4km 떨어진 동해가스전 CCS 임시저장소에 연 30만톤의 CO₂를 이송하기 위한 설비를 160억 원을 투자해 구축할 계획이다. 이 설비를 완성하면 어프로티움은 청정수소를 공급할 수 있고 친환경 기업으로 한번 더 이름을 드높일 수 있다.

원기돈 대표이사는 “울산P5 공장은 국내 수소산업과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분야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어프로티움은 울산P5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국내 액체탄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울산 동해가스전의 CCS사업, 청정수소 사업 등과 연계하는 사업을 펼쳐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