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젤렌스카 여사에 제안해 국내 전시 추진
"생명존중·세계평화 필요성 공유…같이 느꼈으면"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에 참석하는 단독 행보를 재개했다. 잠행을 이어오던 김 여사가 지난 한-캄보디아 정상 오찬으로 공식 활동을 수행한지 닷새 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그림전에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자신들이 다니는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난다”며 “영상 속에서만 봤던 전쟁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서 느꼈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김 여사는 이어 “그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를 우리도 같은 인류로서 생명 존중과 평화의 필요성을 꼭 공유하고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자신에게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 환경을 동물 애호가이자 문화 관련 일을 한 김 여사가 한국에 알려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죽어가는 아이들과 동물들을 지켜달라는 젤란스카 여사의 말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이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동행했다.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보호센터에 있는 어린이가 제 손등에 지뢰 탐지견 '파트론'의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전쟁 얘기를 했다”며 “우리 모두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월 젤렌스카 여사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김 여사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김 여사는 두 달 후인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에서 '나토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그린 미술작품을 감상한 뒤 젤렌스카 여사에게 한국에서의 아동 그림전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젤란스카 여사도 좋은 기회라고 화답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작품 전시를 열게 해 준 김 여사와 한국 정부에 감사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현장에 마련된 편지지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보이는 희망의 메시지가 세계의 평화로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그림을 관람했다.
이날 행사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부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시 관계자, 최병오·김은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부회장, 홍보대사인 배우 소유진 씨,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다국적 아동 1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