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10시 국정브리핑…연금개혁 등 추진성과 설명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국정브리핑을 연다. 취임 후 두 번째로, 연금 개혁을 비롯한 핵심 국정 과제에 대한 비전과 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 참패 이후 넉 달 동안 박스권에 갇힌 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을 연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연금과 의료, 교육, 노동 등 4대 개혁과 함께 저출생 대응 등 '4+1 개혁'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외교와 국방, 경제 분야의 국정 운영 상황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5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을 예고하며 "대한민국의 백년대계와 직결되는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대통령의 비전과 포부를 상세하게 국민들 앞에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 나선 것은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첫 국정 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첫 국정브리핑은 시작 8분 전에 공지되고, 내용도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다.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4+1 개혁 구상을 밝힌 뒤 경제, 사회, 문화 등 주제 제한 없이 출입 기자단의 질의도 받는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한 것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후 3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이 2개월 만에 다시 국정브리핑을 열고, 이전과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갖는 것은 후반기 국정 운영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3주 전 조사 때보다 1%포인트 내린 2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63%였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총선 민심이 반영된 4월3주 이래 넉 달째 20%대에 머물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를 통해 지지율을 회복, 후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의혹 등이 아직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은 만큼, 윤 대통령이 제시하려 했던 핵심 국정 과제에 대한 비전은 가려질 수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이 자칫 실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도 정면 돌파를 택했지만, 여러 대내외 환경 상 국정브리핑이 조명받을 분위기는 아니다"며 "김건희 여사 리스크라던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면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