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만982가구 분양 예정…일반분양 2만745가구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배 많아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6월 수도권에서 아파트 3만982가구가 분양에 나서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배가 넘는 물량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부동산 침체로 미분양을 방지하기 위해 분양을 미뤘던 다수 건설업체들이 '물량 털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월 중 수도권에선 민간아파트(임대포함) 총 3만 982가구(일반분양 2만745가구)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전년 동월(총 3969가구)과 비교해 7.8배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360가구(일반 1569가구) △경기 2만6522가구(일반 1만8112가구) △인천 1100가구(일반 1064가구) 등이다.
서울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진구 한양연립 일대 재개발사업인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총 215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84㎡ 57가구 △130㎡ 11가구 총 68가구다.
경기에서는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성남시에 ‘산성역 헤리스톤’를 분양한다. 총 3487가구의 대단지로 이 중 전용 46~99㎡, 122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용인에서는 대우건설이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130㎡ 총 1,681가구 규모로, 처인구 일대에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접근성이 좋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선 제일건설이 ‘제일풍경채 운정’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8층, 11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5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외에 인천 동구에서는 ‘리아츠 더 인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59~84㎡ 지하 4층부터 지상 최고 34층까지, 총 4개 동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수도권 분양물량이 예년 대비 급증한 이유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을 꼽는다. 지난 3월 청약홈 개편, 4월 총선을 비롯해 시장 분위기와 분양가 승인, 공사비 등의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는 곳까지 더해지며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다 상반기 막바지 물량 털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권이나 입주권 거래도 늘어나는 등 신축에 대한 관심이 높고 분양가도 오르다 보니 수요자들은 기왕이면 경쟁력 있는 가격에 새 아파트를 찾는 모습”이라면서 “수도권은 인기 지역일수록 분양가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어 이달 신규물량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