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씰(SEAL). 사진=BYD 제공
BYD 씰(SEAL). 사진=BYD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한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인상하는 안이 현실화돼서다.

12일 영국 로이터와 중국 제일재경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스페인, 폴란드 등에서 자동차 공장을 증설하거나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일재경은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에서 '관세 장벽'에 직면했지만, EU 회원국들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투자를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추이둥수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비서장이 "중국 기업들이 튀르키예 등 유럽 외곽에 있는 신흥시장 진출로 생존 공간을 찾고 있다"고 한 발언도 인용·보도했다.

현재 BYD, 체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창청자동차 등이 튀르키예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BYD는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해온 헝가리 공장 인근에 토지를 추가로 매입했고, 체리자동차는 지난 4월 스위스 전기차 제조사 에브로와 현지 공동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지리자동차,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링파오 등도 폴란드에 현지생산 거저을 구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U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중국 정부가 자국산 전기차에 대한 ‘공정치 않은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상계관세 부과 안을 검토했다. 무역 상대국이 수출품에 보조금 등을 지원, 수입국이 산업에 피해를 입을 경우 이를 불공정 무역으로 보고 부과하는 관세를 뜻한다.

현재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10%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를 15~30%로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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