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모터 관련 노하우 로봇까지 확장...특허 4건·IP 53건 등 확보
웨어러블·물류 로봇 등 맞춤형 솔루션 제공...인도·동남아 진출 예정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하이젠알앤엠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재학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하이젠알앤엠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재학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제어이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나 복잡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액추에이터는 부족하다. 스마트 액추에이터 개발을 통해 로봇 산업의 동반 성장 파트너가 되겠다."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하이젠알앤엠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김재학 대표가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하이젠알앤엠은 1963년 LG전자의 모터사업부로 출범해 60여 년간 산업용 모터와 서브모터 등을 연구 개발한 모터 전문 기업이다.

하이젠알앤엠 측에 따르면 현재 범용 모터 시장을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과 함께 80%가량 과점하고 있으며 하이젠알앤엠은 전체의 약 20%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또 매년 600억원대의 범용 모터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하이젠알앤엠은 이에 그치지 않고 AI, 로봇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8년부터 로봇용 액추에이터 개발에 나섰다.

로봇용 액추에이터란 로봇을 제어하기 위한 변속기,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모터 기술을 이용해 로봇이 움직이거나 작업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로봇이 바퀴나 관절을 이용해 움직일 때 원하는 상황에서 멈추거나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모터 기술이 필요한데, 산업용 로봇의 경우 고중량을 들어야 하거나 충격을 버텨야 해 더욱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회사는 모터 관련 노화우를 기반으로 로봇 액추에이터 관련 특허 4건을 비롯해 모터 관련 53건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하이젠알앤엠의 강점은 고객 맞춤형 액추에이터 솔루션이 제공된다는 점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협동 로봇, 웨어러블 로봇, 물류 로봇 등 여러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고객사들이 골라서 채택할 수 있게 했으며 단순 액추에이터를 파는 것이 아닌, 솔루션을 제공해 제품 개발을 위해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하이젠알앤엠은 로봇 액추에이터와 관련해 대기업 6곳과 9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39개의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회사는 경남 창원에 3만9300㎡규모의 생산라인뿐만 아니라 중국 칭다오에 1만2357㎡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이 높다.

하이젠알앤엠의 매출은 최근 3년간 꾸준히 8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772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11.8%, 12.25 감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전방산업에 있는 주요 고객사의 실적 부진 영향이며 해당 고객사의 경우 최근 대표가 바뀌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젠알앤엠은 이번에 유입되는 자금을 공장 증설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242억원의 액추에이터 생산 능력을 3.8배인 940억원까지 늘려 수요 증가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액추에이터 개발 레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 진출한다. 고도화된 기술력을 갖춘 만큼 선제적으로 모델을 만들어 고객사를 유치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재 전기버스용, 골프카트용 모터는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전기트럭은 양산 검증단계, 전기선박용은 품질 검증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인도와 동남아는 정부 주도로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기차용 모터의 높은 판매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이젠알앤엠은 인도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젠알앤엠의 공모주식 수는 340만주로 전량 신주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4500원~55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53억~187억원이다. 1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오는 18~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내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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