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위즈·라메디텍·씨어스테크 첫날 장 초반 따블 기록
라메디텍, 공모가 3배 상승 뒤 급락...'투자주의 종목' 지정
단타 당분간 이어질 전망...에스오에스랩 경쟁률 2239대1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씨어스테크놀로지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씨어스테크놀로지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최근 증시가 호황에 접어들면서 공모주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첫날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을 기록하고 급락하는 등 단타 매매 역시 활발하다. 실제로 단타를 위한 매도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상장 이틀 만에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단타족들의 공모주 공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경우 일반청약 경쟁률이 무려 2000대1을 넘기기도 했으며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이 의무보유 기간을 미확약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9일) 코스닥 상장한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주가는 1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따블을 넘어선 3만6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급락해 공모가 대비 8.82%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청약 경쟁률은 1436.96대1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은 약 4조원이 모이는 등 흥행에는 성공했다.

최근 며칠 새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있는 가운데 단타 차익을 위한 장 초반 급등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상장한 그리드위즈의 경우 다소 높은 공모가인 4만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첫날 8만2200원으로 따블을 넘어섰으며 지난 17일 상장한 라메디텍은 공모가(1만6000원)의 3배가 넘는 5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번 공모주들의 연이은 첫날 따블 기록은 최근 증시 훈풍과 투심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증시 분위기가 좋거나 거래량이 많은 경우 공모주들의 첫날 성적이 좋은 편이다"라며 "투자자들의 유입이 많은 만큼 호가에도 호의적이다"라고 말했다. 

19일  코스피 지수가 2년 5개월 만에 2800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증시 훈풍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일일 주식거래대금도 2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흐름에도 공모주에서는 여전히 단타가 이뤄지고 있다. 그리드위즈와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첫날 장 마감 시간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공모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지난 17일 상장한 라메디텍의 경우 상장 다음 날인 18일 매도 물량이 급증하자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날 회사의 주가는 전날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난 2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에 상장한 기업들 역시 여러 우려 사항이 있었다. 먼저, 그리드위즈의 경우 그간 영업이익이 들쭉날쭉했으나 흑자 기조를 유지해 왔는데, 상장을 앞둔 지난 1분기 영업적자 23억원을 기록했다. 

또 매출의 대부분이 전력거래소의 자원감축 정산금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장애물이다. 전력거래소에서 산정하는 정산금의 단가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외적 요인으로 실적이 급변할 수 있다.

라메디텍과 씨어스테크놀로지의 경우 모두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 물량은 두 곳 모두 30% 수준이며 상장 1개월 후 추가로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이 라메디텍의 경우 약 20%,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무려 30%에 달한다.

또 씨어스테크놀로지 역시 특정 제약사에 80%가 넘는,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 라메디텍은 시장의 경쟁강도가 높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공모주 열풍과 함께 단타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먼저 오는 2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한중엔시에스는 일반청약 경쟁률 1000대1을, 25일 상장하는 에스오에스랩은 무려 2229.39대1을 기록했다.

또 양사 모두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80%가량이 의무보유 기간을 미확약했다. 최근 상장한 그리드위즈와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무려 90% 이상의 기관 투자자들이 의무보유 기간을 걸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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