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방문 요양 서비스 등 강화
교원, 구몬 시니어 학습지 운영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교육업계가 실버 사업을 중심으로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교육 외에 생애주기 전반을 다루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25일 통계청의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0~17세 아동 인구는 707만7206명이다. 이는 2014년(918만6841명)보다 210만9635명(23%) 감소한 수치다.
아동 인구수는 2015년 896만1805명에서 2019년 792만8907명으로 8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 인구에서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서 13.8%로 4.2%p 줄었다.
수십 년간 유초등생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해오던 교육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들이 택한 방법은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이다.
교육업계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실버 부분이다. 기존의 다양한 교육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에는 168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는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중심으로 시니어 토털 케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대교뉴이프는 지난해 7월 시니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3억6000만원이다. 전년도 연매출의 51%를 1분기에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교뉴이프는 최근에 전문 지도사가 시니어 가정에 방문해 운동 습관을 다지고 노쇠 진행을 예방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방문재활운동 서비스는 국가공인 자격을 갖춘 전문 물리치료사, 건강운동관리사, 작업치료사가 가정에 방문해 재활운동을 제공한다.
대교 관계자는 “대교뉴이프는 전국 거점의 6개 직영 데이케어센터, 14개 직영 방문요양센터, 28개 프랜차이즈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연내 총 70개 센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대표 학습지 구몬학습을 통해 시니어 학습지를 내놓는다. 시니어 학습 프로그램은 아동 대상 구몬 커리큘럼과 같이 구몬 교사들이 방문 지도한다.
이를 위해 교원은 시니어 관리 인력 육성을 위한 전문 교육과정 연수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두뇌 자극과 노화 예방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시니어 전용 매거진을 선보였다. 매거진은 교양, 건강,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시니어의 배움의 욕구를 충족하고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웅진씽크빅도 교육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주요 고객층도 기존 초등학생에서 유아, 성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성인 대상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유데미’와 한국 내 독점적 사업권 계약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데미는 성인 대상 글로벌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다. 양사는 국내 기업 교육 관련 시장 규모를 40억 달러로 보고, 올해 기업 맞춤형 교육 서비스인 '유데미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상조, 여행,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11년 교원라이프로 상조 시장에 뛰어든 교원은 지난해 업계 2위로 도약했다. 교원라이프의 누적 선수금 규모는 매년 늘어나 지난해 1조2800억원으로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2조2315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교원은 2022년에는 여행 전문법인 교원투어를 출범시켰다.
교원라이프는 교원투어와 함께 ‘교원투어라이프’ 상품을 론칭해 상조 가입 시 여행이지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교원은 앞으로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 협력해 교육·가전·여행 등 다양한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씽크빅도 최근 상조 서비스 기업 프리드라이프와 제휴를 맺었다. 프리드라이프 기존 고객이라면 가입한 상조 서비스를 ‘웅진씽크빅 교육 전환 서비스’로 전환해서 이용 가능하다.
교원 빨간펜은 올해 유아·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을 확장했다. 교원은 성장기 자녀의 신체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키클랩 HT042’를 시범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학습지 업계는 그동안 교육사업을 주축으로 규모와 내실을 키워왔지만 인구 및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는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교육 외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신사업 개척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