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선수별 회동…"조속히 복귀해 대야투쟁"
추경호, 백령도에서 잠행…27일 의총서 재신임 논의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선수 별로 모여 사의를 표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재신임론을 띄우고 나섰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 원(院) 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백령도에서 사흘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의원 8명은 26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추 원내대표의 조속한 복귀에 뜻을 모았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11분과는 직접 통화를 해 뜻을 들었다"며 "지금 국회 상황이 너무 어렵고, 당 상황 어려운 현실이니 조속히 원내대표가 복귀해서 원내를 이끌고 대야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데 모두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초선 의원과 3선 의원들은 이미 (추 원내대표의 복귀에) 뜻을 같이 했고, 오늘은 중진과 재선 의원들 모임이 있다"며 "내일 의원총회에서 다시 의원들의 뜻을 들어보고, 원내대표께 (뜻을) 전달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추 원내대표가 백령도에 있는 것으로 추측은 하고 있는데, (전달) 방법에 대해선 어디 계신지 먼저 확인하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재선의원 9명도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재선의원 간사인 배현진 의원은 같은 날 재선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하는 방향으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일정을 갑작스럽게 하다 보니 지역 일정, 행사 일정이 많아서 29명 중 불과 10명도 참석 못 했다. 그래서 의견은 온오프라인으로 수렴한 뒤에 정리하도록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추 원내대표 재신임에) 많은 공감대를 이미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 전원은 전날 추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직 재신임 의견을 문자메시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답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3선 의원들도 전날 회동에서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으로 뜻을 모은 바 있다. 김석기 의원은 3선 의원 긴급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아무리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도 조금도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상태였다"며 "협상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누가 원내대표를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선 의원들은 한결같이 (추 원내대표의) 사퇴 의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단언했다.
사실상 협상 키를 쥔 거야(巨野)를 상대로 원 구성 협상에 임했던 만큼, 추 원내대표의 책임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임시국회 의사일정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 사령탑 공백이 길어지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국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다. 추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 與 "野, 더 이상 입법독주는 국민역풍…정쟁 아닌 정책으로 경쟁해야"
- 대통령실 "추경호 결단으로 국회 원 구성 가능…22대 국회, '협치' 민심 받들길"
- 與, 7개 상임위원장 수용키로…추경호 원내대표 사의표명
- 여야, 출구없는 원 구성…野 "尹거부권 제한" vs 與 "명심독주 길에 줄세워"
- 추경호 "법사·운영위 1년씩 맡자"…박찬대 "검토해보겠다"
- 국민의힘, '상임위원장 선출 무효' 헌재 심판 청구키로
- 황우여, 당권주자 측면지원 의원들에 "엄정한 당헌·당규 집행"
- 추경호, 사의 표명 닷새만에 與 원내대표 복귀…"민주당 의회독재 타도"
- 추경호 "민주당 놀이터된 국회, 국민의 국회로 되돌려 놓으려 복귀"
- 추경호 "폭로·정쟁 발언으로 '대정부질문 무용론'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