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도 작년 실적 이미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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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조선 3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30조원 넘는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가장 눈부신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지난 1일 기준 116척, 123억5000만달러(약 17조899억원)를 수주했다. 6개월만에 이미 올해 수주 목표(135억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한화오션도 27척, 53억3000만달러(약 7조349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 35억2000만달러(약 4조8533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은 22척, 49억달러(약 6조7700억원)로 뒤를 이었다. 3사 수주액을 합하면 31조2000억원에 이른다. 

선종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8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0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등을 올해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16척 △VLAC 2척 △VLCC 7척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1척 등을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19척 △VLAC 2척 등을 수주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 하나인 VLAC의 수주 물량만 놓고 보더라도 HD한국조선해양이 월등히 많았다. 또 다른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에선 삼성중공업이 돋보였다. .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전년(157억3700만달러) 대비 하향 조정했고 한화오션은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95억달러에서 97억달러로 유일하게 높여 잡았다. 글로벌 선박 발주의 감소를 예상하며 양보단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따른 운임 지수 상승 등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추가 수주 전망이 밝아졌다. 선박 가격(신조선가)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7.24를 기록해 역대 최고인 191.51(2008년 8월)에 근접한 상태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998년의 글로벌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지수화한 수치로 187은 1998년에 비해 가격이 87% 가량 올랐다는 의미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사들의 수익이 늘면서 하반기 가스운반선 등의 추가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VLCC 시장의 회복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2일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하고 암모니아·액화수소 추진선 상용화, 자율운항 플랫폼 구축, 조선 공정 자동화 등에 대한 2040년까지 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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