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전국 투어 24회 전석 매진 신화
천부적 아이디어·음악성으로 뭉친 실력 방출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명문 공대생 출신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팬들을 만난다. 2024년 일본 전국 투어 24회 전석 매진 신화를 기록한 그는 오는 11월 26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스미노 하야토는 클래식 음악 비전공자 최초로 2019년 리옹 국제 콩쿠르 3위, 그리고 2021년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미 파이널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그는 누적 조회수 1억8000회에 달하는 135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Cateen(카틴)’을 통해 유튜버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천재적인 음악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편곡과 자작곡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어머니에게 3세 때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웠다. 어린 시절 국내 콩쿠르를 휩쓸며 10살이 되기도 전에 음악 신동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학창 시절에는 클래식 음악을 넘어 게임 음악에도 관심을 보이며 게임 음악 커버 영상,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를 혼합하여 편곡한 작품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고, 독특하지만 매력적인 그의 음악에 국내외로 많은 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공계열 학문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기에 도쿄대학교 공과대학에 진학해 공부하기로 결정했으나, 음악에 대한 하야토의 사랑은 재학 중에도 전혀 식지 않았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탐구하기 위해 학내 밴드에 가입해 대중음악과 재즈를 연주했고, 이에 더하여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이공계 학문과 최대 관심사인 음악을 접목시켜 사운드 엔지니어링, AI(인공지능)을 통한 사운드 구현을 연구하며 오히려 음악에 더욱 깊이 있게 몰두했다.
이렇듯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안 진로에 확신이 부족했던 하야토는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시험해보고자 일본 최대 규모 콩쿠르인 PTNA(전일본교육자협회)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했고,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며 대회 최초의 비음대 출신 우승자가 됐다.
이후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그는 2021년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도 과감히 지원서를 제출, 비전공자 출신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세미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얻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저는 어떤 흔적이라도 남기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저는 제 음악이, 음악 자체, 그리고 스미노 하야토로서 독특하게 인정받기를 원해요.” 2022년, 하야토는 음악가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갔다.
뉴욕에서 그는 미니멀리즘, 재즈음악을 공부하며 많은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악적 범주를 넓히기 위해 노력했고, 다양한 연주활동과 타 음악가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는데 집중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작곡가 거슈윈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슈윈은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자신의 음악을 창조했으며 그의 작품들이 우리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음악가로서 다양한 장르를 내 음악에 담아내려는 노력의 방식과 비슷하다.”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그는 누적 조회수 1억8000뷰, 135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서도 꾸준한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기발한 편곡과 편집, 그리고 본인만의 색이 가득 담긴 다양한 자작곡을 볼 수 있는 그의 채널을 통해 하야토는 콘서트홀뿐만이 아닌 세계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수많은 청중과 음악을 공유하고 싶다는 그의 최종 목표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해 리사이틀에서 남다른 아이디어로 국내 많은 팬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킨 하야토가 올해 또 한 번 차별화된 피아니즘과 독창적인 해석, 그리고 아이디어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물한다.
1부는 그의 자작곡 ‘태동’으로 문을 연다. 이 곡은 쇼팽의 ‘연습곡 1번 다장조 작품번호 10’에서 기안한 작품으로, 쇼팽에 입힌 하야토의 색채감을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작곡한 세 개의 야상곡 연작 중 첫 곡인 ‘야상곡 I’을 연주한다. 이어 1부의 끝에 선보일 변주곡에 대한 테마를 미리 제시하듯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을 먼저 하야토의 독창적인 피아니즘으로 전하고, 이후에는 그가 직접 편곡한 ‘터키 행진곡 변주곡’을 통해 모두에게 익숙한 터키 행진곡의 선율을 24개의 조성으로 구성한 하야토 특유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바흐의 ‘이탈리아 콘체르토’, 드뷔시의 ‘달빛’, 그리고 하야토의 ‘야상곡 II & III’ ‘인간의 우주’, 마지막으로 라벨의 ‘볼레로’(스미노 하야토 편곡)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차례로 선사한다.
바흐와 드뷔시 작품을 통해 광범위한 그의 음악적 레퍼토리를 짐작할 수 있으며, 자작곡 ‘야상곡II & III’과 ‘인간의 우주’에서는 하야토의 음악적 어법과 미니멀리즘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예술적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라벨의 ‘볼레로’를 통해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색다른 ‘볼레로’를 재탄생시키며 공연은 끝을 맺는다.
독보적인 창의성으로 매 공연 놀라움을 선사하는 하야토가 다가오는 리사이틀에서 보여줄 독창적인 예술혼의 집대성과 그 예술적 비전에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리사이틀’의 티켓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