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 막이 올랐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김두관·김지수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대표 경선은 3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굳어진 상황 속 전대 흥행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3가지 관전 포인트가 존재한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이변 없이 대표 경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김두관 후보가 승산 없는 싸움에 나선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견고한 ‘이재명 일극체제’에 다양성이 사라졌단 비판을 없애고자 두 사람의 ‘약속 대련’을 의심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실제 김두관·김지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 후보가 경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데다가, 다양성 소멸이라는 비판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 덕분이다.
과연 이들의 출마는 이 후보에게 정치적 이득으로 작용할까.
◇ 1. '이재명 일극체제' 가늠 좌표
이번 경선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이 후보의 '득표율'이다. 당내에선 이 후보의 당 영향력을 가늠할 좌표로 여기는 분위기다.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으로 총선 압승을 이끈 이 후보의 당 장악력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전당대회 당시 득표율(77.7%)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비율은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가 득표율을 통해 대안세력이 없음을 증명한다면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불식시킬 수도 있다.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 2. '친노·친문' 결집 가능성
김두관 후보 입장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외연 확장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김두관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비명계 표심과 함께 친명 일부 표심을 흡수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다면, 확고부동한 당내 2인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김두관 후보의 출마로 친노·친문 결집의 문을 열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9일 노무현 정부의 지방분권 상징 도시인 세종시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처럼 여야가 강 대 강으로 싸우는 것보다 노 전 대통령의 ‘대연정’처럼 민생을 먼저 챙기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3. '혁신회의' 지도부 장악 여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명계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의 인사들의 차기 지도부 장악 여부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현재 혁신회의 소속된 후보는 전현희 이성윤 박진환 민형배 최대호 김지호 박완희 등 총 7명이다.
혁신회의는 총선에서 총 31명의 당선인을 배출하며 민주당 최대 계파로 올라섰다. 이들은 이 후보의 목소리에 적극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친명 일색으로 꾸려질 ‘이재명 2기 지도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 18일 치러진다. 대의원 14%·권리당원 56%·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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