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
인공지능·에너지 대전환 등 경제 활성화에 방점
당원중심 정당 강조…"지선·대선 반드시 승리"

출마선언 하는 이재명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출마선언 하는 이재명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지겠다"며 대표직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국회 다수당으로서 국민께서 더불어민주당에 부여한 책임이 한 시대의 무게만큼 막중하게 다가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의 대표 출마 연설은 마치 대선후보 출정식을 연상케했다는 평이 나왔다. 그는 연설에서 '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이나 '사법리스크'에 대한 언급 없이 민생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부산 흉기 피습 사건을 언급, "살인테러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덤'으로 여기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다른 칼날이 저를 향해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겠다. 촛불혁명 때처럼 새로운 길 위에서도 국민 여러분 옆에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대전환' 등을 연달아 언급, 과학기술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AI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기술인재 양성에 더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라며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공급시스템을 갖춰 '에너지 고속도로', 즉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을 건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신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먼저 '주4.5일제'를 자리잡게 하고 2035년까지는 '주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기본적인 삶과 적정 소비를 보장해야 한다. 소득, 주거, 교육, 의료 등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삶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을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하고 에너지·통신 등 분야도 기본적 이용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외교의 목적은 국익이다. 실용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상대를 억지하는 강한 군사력 과시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평화구축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권 강화'도 강조하면서 이를 선거 승리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주인은 250만 당원 동지들이다.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의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금 민주당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원의 주권의지가 제대로 발휘되고 실현되도록 더 유능하고, 더 혁신하고, 더 준비된 정당으로 거듭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이 더 단단하게 뭉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이기고 다음 대선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지역당 합법화 및 후원제도를 도입하고 개방된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오픈소스 정당'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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