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전 세계를 강타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발 '정보기술(IT) 대란'의 영향으로 마비됐던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IT 서비스가 약 1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일 오후 3시 30분쯤부터 문제가 발생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의 발권 및 예약 시스템과 온라인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복구가 끝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제주항공 47편, 이스타항공 26편, 에어프레미아 2편 등 총 75편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다. 결항된 항공편은 없었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자 LCC 3사는 공항에서 수기로 발권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발권 소요시간이 길어지면서 카운터에 긴 줄이 생겼고, 긴 대기로 인해 직원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항공편 지연이 잇따르자 김포공항은 야간 이착륙 금지 시간(커퓨 타임) 시작 시각을 오전 1시로, 평소보다 2시간 늦췄다. 이에 따라 결항 처리됐던 일부 항공편의 운항이 정상화됐다.

이번 사태는 LCC 3사가 사용하는 승객 서비스 시스템 나비테어(Navitaire)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나비테어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서비스되는데, MS의 운영체제(OS)와 보안업체 소프트웨어의 충돌로 애저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국내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 중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어프랑스, 네덜란드항공 등도 같은 문제를 겪었으나 현재 시스템은 정상화된 상태다.

다른 국내 항공사와 인천공항 등은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어 항공편 및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항공편 운항 지연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약 3만 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