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올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 성장률이 연 6%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6월 미국서 판매된 전기동력차량(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은 70만8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동력차 점유율은 9.1%였다.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성장률 51.2%의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점유율도 0.4%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이 기간 순수전기차(BEV)는 53만6000대 판매돼 0.2% 오히려 줄었다. 승용 시장 내 점유율도 6.9%로 0.1%포인트 축소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7만1800대로 35.7%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소차는 322대로 82.4% 급감했다.
미국계 브랜드 판매대수가 46만9000대로 가장 많았다. GM·포드·스텔란티스 등 이른바 '빅3'가 선방했지만, 테슬라 판매 감소로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유럽산 전기차 판매대수는 9만3000대로 14.9%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인센티브 요건이 강화되면서 세액공제 대상 전기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브랜드 실적은 7만200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6.4% 증가했다. 특히 적극적인 신차 투입과 법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대수가 6만2000대로 60.8% 성장세를 기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국내 생산조정 작업으로 출하량이 제한, 1만600대로 3.5%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 브랜드는 7만3000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84.1% 급증했다. 신차 확대에 공급망 정상화가 맞물린 결과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3만8000대로 여전히 다수지만, 전기차가 3만5000대로 101.7%, 두 배 이상 크게 성장했다.
차종별 순위에선 테슬라 모델Y(19만대)와 모델3(5만600대)가 지난해에 이어 1위와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모델3의 경우 전년 대비 46.8% 감소하는 등 판매 둔화가 감지됐다. 두 모델의 합계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55.7%에서 올해 46%로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계 모델 중에선 현대차 아이오닉 5(1만8700대, 4위), 기아 EV6(1만900대, 10위) 및 EV9(9600대, 11위)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AMA 관계자는 “순수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추세”라며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전환 능력을 상실하지 않고 다가오는 포스트 캐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등 투자인센티브 제도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