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도입·인력 채용 잇따라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업계가 신규 항공기 도입과 인력 채용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수는 340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96.6%까지 회복한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전 세계 항공 여객 수가 47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45억명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이에 맞춰 국내 항공사들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 787-10을 도입했다. 이번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20대를 운용할 방침이다.
787-10은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로, 긴 운항 거리와 차별화된 좌석, 높은 연료 효율 등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핵심 수요 노선에 투입해 노선 경쟁력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판버러 에어쇼에 참석해, 유럽 노선 운영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 신기재를 대량으로 주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7월 중 보잉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할 계획"이라며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적극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 B737-800 1대를 새롭게 도입했고 올해 말까지 2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B737-800 1대를 도입, 연말까지 대형기인 A330-300 2대를 포함해 총 6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33대 보유 중이다.
진에어도 지난달 대한항공으로부터 B737-8 기재를 빌려오며 항공기 대수를 총 29대로 늘렸다. 올해 4대를 도입해 신규 노선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LCC 1위인 제주항공도 기단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말 미국 보잉사에서 직접 구매한 차세대 항공기 B737-800BCF 2대를 신규 도입한 후 올해 추가 4대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올해 하반기 B787-9 2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인력 채용도 활발하다. 제주항공이 올해 하반기 신입, 경력사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객실 승무원, 운항관리사, 인사, 구매, 영업, 호텔, 지점 운송 등이다. 항공기 도입 확대에 맞춰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비사 채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그간 임직원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달 기준 임직원 수는 3100여명으로, 2019년 2000여명에서 약 55% 증가했다. 올해도 항공 기재 도입 일정과 노선 확대에 따라 객실·운항·정비·운송·일반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신입 객실승무원 공채를 진행한 바 있다. 6200여명이 지원해 62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향후 인력 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기준 보잉기 1대당 대형 항공사는 50여명, LCC는 30여명의 승무원과 정비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면 승무원과 정비사, 일반업무 분야 등까지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도 활발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