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AI포럼서 강연…”거대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생태계 중요”

국회 AI포럼은 24일 정송 KAIST AI대학원장이자 석좌교수를 초청해 특별강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회 AI포럼은 24일 정송 KAIST AI대학원장이자 석좌교수를 초청해 특별강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KAIST 인공지능(AI) 대학원장인 정송 석좌교수가 AI컴퓨팅을 사회기반시설(SOC)로 간주해달라고 주문했다.

국회 AI포럼이 24일 '인공지능 무엇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연 특별강연에서 정 교수는 △AI의 역사와 미래 △발전상황과 문제점 △거대인공지능의 출현과 전후방 산업 △인간과 AI 간 협업 등에 대해 강의했다.

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AI컴퓨팅이 필수적"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 문제가 아니라 AI컴퓨팅을 진행할 수 있는 GPU와 데이터센터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50년대에 처음 등장한 AI는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발전했고 현재 인공신경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기계에 지능을 부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AI연구의 주종이다. AI는 시각지능,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는데 2017~2018년 구글은 ‘트랜스포머’ 기술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트랜스포머는 GPT의 기초를 이루는 기술이다. GPT는 수퍼컴퓨터에서 위키피디아 데이터를 학습하며 성장했다. 점차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ChatGPT로 발전했다.

정 교수는 현재 거대인공지능이 출현해 각종 파생 산업이 출현하는 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넘나들며 학습하고 표현하는 멀티모듈리티 AI가 등장했다”며 “그 결과 거대인공지능이 출현해 AI생태계를 형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향후 AI산업은 용도별로 각각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거대인공지능이 인간의 요구에 따라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봤다. 동시에 인간이 요구하면 인간의 일을 대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할 것으로 봤다.

KAIST 정송 AI 대학원장(석좌교수)이 24일 국회 AI포럼 특별강연에서 '인공지능, 무엇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KAIST 정송 AI 대학원장(석좌교수)이 24일 국회 AI포럼 특별강연에서 '인공지능, 무엇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정 교수는 한국의 문화, 정서, 언어를 반영하는 거대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생태계의 중요성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개발할 수 밖에 없다”며 “SK의 경우 AI 운영을 돕는 주변기기(항온항습기, 냉공조기 등)를 개발하는 장치산업에 관심이 많다”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AI는 검색 능력을 바탕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기업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정보제공을 꺼리는 일이 문제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한국이 AI산업에서 성공하려면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산업이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일로 보기 쉽지만 GPU 등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일이 우선”이라며 “학생들을 외국 기업에 인턴을 보내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곳의 하드웨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정 교수 강연 후 △개인정보 보호와 AI발전 △에너지문제와 지속가능성 △AI와 데이터센터의 미래 △AI기술의 발전과 규제 등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또 GPU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에너지의 종류, 거대인공지능의 학습을 위한 개인정보공개 규제의 완화 등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어떤 의원은 AI를 구동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이 긴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고, 또 다른 의원은 전남, 제주 등지에 남아도는 전력을 GPU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개인정보보호 규제를 완화하는 일이 필요한지 정 교수에게 묻기도 했다.

정 교수는 “AI컴퓨팅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AI컴퓨팅을 사회기반시설(SOC)로 간주하고 관련 이슈를 해결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산업화 시대에 고속도로가 기반 SOC라면 현재는 AI컴퓨팅이 중추 SOC라는 게 그의 인식이었다.

정송 석좌교수가 제시한 AI산업의 전후방 연계사업의 모습. 그림=국회 AI포럼 제공, 정송 교수 발표문
정송 석좌교수가 제시한 AI산업의 전후방 연계사업의 모습. 그림=국회 AI포럼 제공, 정송 교수 발표문

 

국회 AI포럼을 이끌고 있는 민주당 조승래 의원(왼족)과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회 AI포럼을 이끌고 있는 민주당 조승래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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