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AI포럼, 조찬강연 개최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현재 추세라면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이 2040년 달성할 수준을 한국이 따라잡는데 477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인선·조승래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국회 AI포럼의 초청으로 10일 조찬강연을 진행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산업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전문적인 생성형 AI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배 원장은 현재 글로벌 AI산업계가 일종의 슬럼프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생성형 AI를 활발히 개발 중인 글로벌 AI산업계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할 때까지 일종의 ‘환멸의 골짜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달성 목표도 높게 설정했지만 필수 하드웨어인 GPU 확보에 많은 비용이 들어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각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LG가 추구하는 AI는 전문가가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라며 “대한민국 고유 데이터를 활용하는 소버린 AI(sovereign)만큼 산업계에서 사용될 정도로 고도화된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LG AI연구원은 EXAONE 1.0(Universe), 2.0(Discovery)을 개발해 LG그룹 내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대외용으로 3.0(Atelier)을 출시했다.
배 원장은 “신약 개발 등에 사용하는 생성형 AI의 경우 데이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거대 지능을 접목한 생성형 AI 3.0 버전인 EXANONE Atelier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화장품 케이스 디자인, 신소재·신물질 개발, 주가 예측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조건 TOKEN 수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효율적으로 TOKEN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배 원장은 미국 대비 산업 규모와 투자액이 작은 한국 AI 산업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추세대로 라면 2040년 미국이 달성하려는 AI 수준을 한국이 따라가는데 477년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제조, 의료, K-Culture에 특화된 AI를 만들어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