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성전환 여자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정상 출전한다.
칼리프는 1일 여자 66㎏급, 린위팅은 2일 여자 57㎏급 출전을 앞두고 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칼리프와 린위팅은 IOC의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 파리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린위팅은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칼리프와 린위팅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크게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으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은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는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선수는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기에 여자 종목 출전을 허가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IOC의 판단은 달랐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IBA는 지난해 IOC로부터 징계받아 올림픽 복싱에 관여할 수 없다.
IOC의 발표 이후 해외에서는 XY염색체를 가진 선수가 다른 여성 선수들과 복싱 경기를 펼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X(옛 트위터)에 칼리프가 과거 출전했던 복싱 대회 영상을 공유하며 여성을 향한 남성 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성과 여성이 복싱 링에 함께 들어가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게시물을 접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건 미친 짓”이라며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IOC는 애덤스 대변인을 통해 "스포츠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오명을 씌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모두에게는 (두 선수가 출전하는) 상황을 '마녀사냥'으로 변질시키지 말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