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출범 5년 차에 연간 ROE 10%를, 10년 내에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하겠다. 또 2조원 규모 그룹 계열사 공동펀드를 활용해 IB영업에 집중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

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직접 회사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기천 대표와 함께 양완규 IB부문 부사장, 박기웅 S&T부문 부사장, 심기우 리테일부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남기천 대표는 먼저, 합병 원년인 올해 목표로 '종합증권사로서 성공적 출범과 사업 기초체력 확보'를 제시했다. 기존 포스증권의 리테일 펀드 판매와 우리종합금융의 IB업무를 지속 확장하는 한편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주식중개영업을 개시하는 등 하반기에는 증권사 본연의 영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핵심사업(IB, S&T) 강화 △디지털·IT 경쟁력 제고 △그룹 시너지 영역 확대 △증권·종금 통합체계 구축 등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우리투자증권의 기업금융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과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그룹사와 협력해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는 기업 생애주기별 토털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우리투자증권 출범 초기에는 △PE, VC 등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 △IPO, 채권발행, 인수금융 등 주선권 확보 △지분투자 확대 등을 통해 투자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양완규 IB부문 부사장은 "발행어음과 계열사 공동펀드를 통해 운용 가능한 영업 가용 자본은 약 4조원으로 이는 다른 초대형 IB에 준하는 규모"라며 "증권시장 내 고속 성장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 대표는 '기업과 개인에게 종합적인 금융서비스 체계를 갖춘 초대형 IB'라는 비전과 함께 '디지털과 IB가 강한 종합증권사'라는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를 위해 IB, S&T, 리테일 등 각 부문 간 균형잡힌 사업모델 구축을 통해 조기에 종합증권사다운 면모를 구축하기로 했다.

박기웅 S&T부문 부사장은 "발행시장(IB)과 고객(리테일)의 브릿지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출범 초기에는 RP, CMA, 유가증권 등 국내 상품 기반 S&T 역할 재정비에 주력하고 이후 해외채권, 대체자산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조성자로 성장해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기우 리테일부문 부사장은 "연내 오픈 예정인 MTS를 통해 발행어음, CMA,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개인고객에게 공급할 예정으로 향후 고액자산가 3만명, 고객자산 4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초고액 자산가를 위해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PB 영업의 거점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를 구성, 2조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계열사 공동펀드를 활용해 △회사채 주관 및 인수기회 선점 △PE 초기자본 투입으로 주관권 확보 △실물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등 IB 영업에 나서 그룹사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남기천 대표는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후발주자의 한계를 조속히 극복하겠다"라며 "대규모 자본력과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