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 급락에 전문가들 "조정 국면"
"빅테크 주가 하락한 반면, 방어주들 오히려 상승"
"금리 인하 수혜 기대감에 부동산 업종도 선전"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다음날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틸리티 등 방어주들과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예상 밖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부동산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의 증시는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6%, 나스닥 지수는 1.03%, S&P500지수는 1.04% 올랐다.

이날 증시 반등은 아시아 증시의 반등과 함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올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2.5%에서 2.9%로 상향 조정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그간 상승을 이끌어온 인공지능(AI) 과도한 기대로 빅테크 기업들이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실적 부진 우려가 팽배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1일 인텔과 아마존 등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조정 분위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인 비농업 부문 고용 통계와 실업률, 그리고 ISM 서비스업에서 부진한 수치가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리세션) 우려가 일어 지난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증시 급락에 대해 증권가 연구원들은 애틀랜타 연은의 미국 GDP 성장률 상향 조정에서도 확인됐듯이 경기 침체보다는 증시 조정에 무게를 뒀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가을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나 올해는 대선 이벤트와 국제적 지정학 리스크가 이러한 변동성 확대에 일조하며 해당 시기가 1~2달 정도 앞당겨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현재의 미국 경기가 리세션을 논의할 단계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들지만 당분간 증시 조정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7월에 기록한 미국 기업 실적은 여전히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를 보인 비율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비율보다 우위에 있다"라며 "매출 서프라이즈 비율이 전분기 대비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산업에서 시장이 기대한 값을 웃도는 결과를 보이고 있어 경기 침체 보다는 상승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미국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증권가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으로 대표되는 방어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체 변동성에는 비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신규 진입을 고려하기엔 어려워 보여 업종별 접근을 통해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라며 "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현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고밸류 논란에서 자유롭고 그동안 증시 랠리에서 제외됐던 유틸리티, 에너지 등의 소외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경우 위기에 강한 헬스케어,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산업 비중으로 높일 것을 권고한다"라고 했으며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빅테크 위주 하락을 보인 반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는 해당 기간 오히려 주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동산 업종의 예상 밖 선전에 주목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 수익률 기준 부동산 산업이 9%를 기록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가장 눌려있던 부동산 산업 수익률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침체 우려가 반영된 최근 1주일 기준 수익률은 다변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가장 견고한 수익률은 보인 분야는 리츠(전문)로 분류된 산업이며 통신타워를 건설하는 아메리칸타워가 대표적이다"라며 "주거용 리츠 역시 1주일 수익률 2.87%를 기록해 긍정적인 결과를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iM증권은 "그간 시장 대비 약세 흐름이 지속됐던 미국 부동산 ETF의 최근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연 4%의 높은 배당수익률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제공하는 점이 매력적인 데다 금리 인하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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