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관련 상품 출시
특화 서비스 통해 보험사 핵심 상품 도약
성장성 높아 전문적인 개발·연구 계속돼야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보험사들이 올 하반기에도 여성 특화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여심(女心)' 공략에 나선다. 여성 관련 질병뿐만 아니라 출산, 육아, 난임·불임 치료 서비스까지 폭넓은 보장을 제공하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여성 특화 보험을 출시한 보험사들은 여성 고객을 통해 정체되어 있는 보험 시장에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여성 특화 보험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다보니 보장 담보나 가격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여성 건강과 질병에 대한 통계와 전문적인 연구가 더욱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여성 생애 주기를 고려해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는 '굿앤굿여성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임신·출산기, 폐경기, 노화기에 맞춘 질환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며 특히 여성 주요 암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기존 종합보험과 건강보험에 담지 못했던 여성 특화 담보를 모아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며 "여성 고객들이 전 생애에 걸쳐 안심하고 보장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BL생명도 지난 1일 'ABL THE(더)톡톡튀는여성건강보험'을 내놓았다. 이 보험은 유방암, 자궁암 등 특정 여성 생식기암을 포함한 9개 암에 대해 보장하며 임신 준비부터 출산 이후까지 다양한 특약을 통해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여성 특화 보험사'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한화손보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임신·출산을 돕는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으며 NH농협생명은 난임 치료 특약을 통해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치료 자금을 보장한다. 흥국화재는 모녀가 함께 가입할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여성 특화 보험 '무배당 흥Good 모두 담은 여성 MZ보험'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3월 산후우울증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육아맘을 위한 'MY FAM 알파맘보험'을 출시했고 DB생명과 신한라이프 등도 여성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공통 담보 상품을 파는 데 집중했던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여성에 특화된 신상품을 연이어 개발하고 있다"며 "여성 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하반기에도 다양한 보장이 담긴 보험들이 출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보험사 이끌 수 있는 성장성 보고 연이어 출시
보험사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여성 전용 보험을 출시하는 이유는 여성 보험 시장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고 건강 관리도 더 적극적으로 하는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보험에 관심이 많은데 보험사들은 여성 보험을 통해 이러한 관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실제 보험 관리·비교 플랫폼 기업 해빗팩토리가 자사 앱 '시그널플래너'로 유입된 2030 이용자의 보장성 보험 가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계약(2315만건) 중 여성 가입자는 60%(1422만건)였다.
이에 보험사들은 '여성생애주기'라는 키워드에 맞춰 임신·출산부터 폐경 이후 갱년기까지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며 여성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셀프 노후대책 및 건강 관리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저출산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보험업계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열린 보험개혁회의에서 당국은 저출산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험 상품 개발을 위해 실손보험 표준약관 개정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성장 초기 단계의 여성 특화 보험이 다른 보험보다 보장이나 가격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여성 특화 보험 시장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주담보 중심의 여성 특화 상품 개발이 이뤄지면 보장 담보나 가격 측면에서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보험업계에서 여성 건강과 질병에 대한 통계와 전문적인 연구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았고 관련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만큼 관련 연구와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추후 나오는 상품들이나 혜택에 대한 여성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 보험, 자동차 보험처럼 다양한 혜택과 보장을 갖춘 여성 보험이 앞으로 나온다면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구를 거친 타깃형 상품들이 보험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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