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차기 국방부 장관에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수사 외압의 피의자로 입건돼도 모자랄 사람을 국방장관에 앉히겠다니 제정신이냐"고 힐난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의 국방부 장관 인선에 대해 "회전문 인사의 극치이자 인사 만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을 ‘입틀막’하면서까지 대통령 심기 보좌에 힘썼던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앉혔다"며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심지어 수사자료 회수가 이뤄지는 동안 이종섭 전 장관과 수차례 연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온 국민이 묻고 있는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 그 번호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은 순직해병 수사외압과 구명로비 의혹의 진상을 끝까지 은폐하겠다는 불통 선언이자 (순직해병 사건) 특검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항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이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채 상병 수사 외압 관련 야당의 수위 높은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순직해병의 억울한 죽음 뒤에 도대체 얼마나 거대한 국정농단이 있었기에 최측근을 보내 군을 단속하려 하는 것이냐"며 "김 후보자가 앉아야 할 자리는 해병대원 수사외압 특검의 조사실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김 후보자 지명을 거부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식절차로 여기는 대통령의 오만도 용납할 수 없다"며 "김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국민 눈높이에서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장관 후임으로 김 경호처장을 지명하고 국가안보실장으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정부 초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