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정서에 맞게 시대적 배경 재해석
등장인물 캐릭터들도 한국적으로 바꿔 친근
​​​​​​​오뮤 홍아람 대표 “더 많이 즐기게 문턱 낮춰”

예비사회적기업 오뮤는 ‘조선에서 온 리골레토’를 9월 전주와 과천에서 공연한다. 사진은 과천 공연 출연자들. 윗줄 왼쪽부터 권용만·김효주·이상문, 아랫줄 왼쪽부터 나규보·신현선·김기진. ⓒ오뮤 제공
예비사회적기업 오뮤는 ‘조선에서 온 리골레토’를 9월 전주와 과천에서 공연한다. 사진은 과천 공연 출연자들. 윗줄 왼쪽부터 권용만·김효주·이상문, 아랫줄 왼쪽부터 나규보·신현선·김기진. ⓒ오뮤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만토바 공작이 부르는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이다. 이 시그니처곡을 테너가 해금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오페라가 전주와 과천 무대에 오른다.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 역사와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조선에서 온 리골레토’가 오는 9월 14일(토) 오후 4시 전주덕진예술회관, 21일(토) 오후 5시 과천시민회관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예비사회적기업 오뮤가 ‘2024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공모사업에 선정돼 공연하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문턱을 낮췄다. 시대적 배경을 조선 말기 세도정치 시대로 옮겨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 등장인물을 꼭두(리골레토), 분이(질다), 변사또(만토바 공작), 살수(스파라푸칠레), 살수누이(막달레나), 박수무당(몬테로네 백작) 등 한국적인 캐릭터로 바꿨다.

특히 박수무당 캐릭터를 소리꾼이 연기하고, 서양악기와 전통악기를 혼합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리골레토’의 대표곡인 ‘여자의 마음’을 해금 반주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이번 공연의 백미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해금 선율이 더해져 동양의 미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연출 조은비, 지휘 백우주.

전주덕진예술회관과 과천문화재단은 지역민들에게 오페라를 더욱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역 주민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격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오뮤 홍아람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오페라가 더 이상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삶과 가까운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특히 전주에서 오페라 공연이 드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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