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자 수익·비이자 수익 모두 껑충
카뱅 '대주주 리스크' 있지만 신사업 기대
케뱅은 고실적 엔진 삼아 연내 IPO 순항

사진=각 은행
사진=각 은행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호실적으로 기록하면서 향후 경영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잠재적으로 대주주 리스크가 있지만, 이번 호실적을 기반으로 신사업 진출에 힘을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현재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데,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성공적인 IPO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당기순이익이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케이뱅크도 순이익 85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반년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1.6% 급증했다.

인뱅들의 호실적은 여수신 모두 골고루 성장한 덕이다. 특히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로 인한 이자수익과 수수료 증가로 인한 비이자수익이 껑충 뛰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은 1조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8% 증가했다. 비이자수익은 2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늘었다. 케이뱅크의 이자수익(2642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26%, 비이자이익(327억원)은 110% 늘었다.

인뱅들의 호실적에 향후 경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카카오뱅크는 잠재적 대주주 리스크가 있지만 신사업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케이뱅크도 현재 IPO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로 인한 신사업 진출 우려와 관련해 특정 영역에만 국한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케이뱅크는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리스크 우려에 대해 "카카오뱅크 이와관련한 사업적인 영향은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며 "(신사업 중에서)마이데이터, 신용카드업은 크게 기대하는 영역이 아니다.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전략 변화로 고성장 시기가 지난 상황이지만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상장 후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책을 펼치고 있어 인뱅들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향후 인뱅들의 여신 성장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뱅들이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인뱅들의 격전지로는 소호(SOHO) 대출, 자금운용 시장 등이 꼽힌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커버리지 확장 기반 대출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자금운용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 등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변화된 이익 구조 기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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