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오해'"

사진=오늘의 집 제공
사진=오늘의 집 제공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일부 플랫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자본잠식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 라이프스타일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이를 전면 반박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회계 방식을 한국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면서 투자금을 받기 위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회계상 '자본'에서 '부채'로 인식하면서, 생기는 착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 뉴스룸을 통해 재무건전성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설명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 중 하나로 오늘의집을 거론하며 향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의 자본잠식 규모는 지난해 기준 798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버킷플레이스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착시효과’로 인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많은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RCPS라는 증권을 발행했는데, 회계 종류상 RCPS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이를 자본 또는 부채로 본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회계기준에서는 RCPS를 자본으로 인정하지만 국제회계기준에서는 RCPS를 부채로 인식한다. 국제회계기준에선 RCPS의 상환권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RCPS 상환을 요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RCPS는 투자자가 상환을 청구하려면 해당 기업에 배당가능한 이익이 존재해야만 한다.

오늘의집을 비롯해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배당가능한 이익이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면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투자자로서는 이익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회계기준을 한국회계기준에서 국제회계기준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버킷플레이이 그동안 받은 3300억원 규모의 누적투자와 현재 기업가치 기준 전환권과 상환권의 평가액 7000여억원을 모두 회계상 부채로 기록됐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오늘의집의 2023년 12월 공시재무제표(별도기준)상 유동부채는 9073억원으로 부채가 유동자산 3604억원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오늘의집이 투자를 받으며 투자자에게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K-IFRS상 부채로 인식되며 발생한 부채”라고 설명했다.

법적으로는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회계기준의 차이에 따라 부채로 분류되는 RCPS 관련 부채의 합은 약 7398억원으로 이는 반드시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아니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버킷플레이스는 2022년까지 사용했던 회계기준인 일반기업회계(K-GAAP) 기준으로도 된 재무제표상 수치도 공개했다. 이 기준에서는 자본총계 2243억원에 유동비율 및 당좌비율 200% 이상의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지닌 상태였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흑자, 현금유출과 무관한 회계상비용인 감가상각비 등을 가산한 조정 EBITDA 기준으로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2022년에는 23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탄한 자금유동성을 기반으로 월 2회 주기로 파트너사에게 대금을 정산하고 있고 단 한 번도 미정산 이슈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RCPS 착시효과로 인한 문제는 매번 반복돼 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이같은 문제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며 “ 때문에 재무제표를 해석할 때 RCPS에 대한 충분한 해석이 필요하다”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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