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석 명예교수 “전력수급 경계 풀고 안심할 때인 9월 중순 경계해야”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최재석 경상국립대 명예교수가 오는 9월 대정전 등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9월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발전소가 많은 상황에서 더위가 다시 심해지면 정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
최 명예교수는 21일 통화에서 “발전기들이 유지보수(overhaul)에 들어가는 9월에 갑자기 폭염이 찾아오면 대정전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월보다 9월에 예방정비 일정이 잡힌 발전기들이 많다. 전력거래소는 정보공개 차원에서 주별로 발전기별 예방정비계획을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8월보다 9월에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발전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도 8월보다 9월에 발전기 예방정비가 더 많았다.
최 명예교수는 “물론 7, 8월도 발전기나 주요 송전선로 혹은 주요변압기 등의 계통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정전으로 이어진다”며 “전력수요가 많은 8월이 지나 전력수급경계를 풀고 안심하고 있을 때인 9월 중순 발전기가 보수에 들어가는 시기를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기가 보수에 들어가면 발전기가 없는 것이나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로 인해 최고전력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일도 오후 5시 최대전력이 97.1GW로 최고치를 경신해 전력예비율이 8.5%까지 내려갔다. 태풍으로 태양광 발전이 전력을 생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뜨거운 열기로 인해 냉방 전력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최 명예교수는 “모든 일이 그렇듯 안심할 때 문제가 터진다”며 “8월은 특별한 사고가 없는 한 괜찮겠지만 경계는 늘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