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버락 오바마 페이스북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버락 오바마 페이스북 캡처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히 그는 해리스 대통령의 경쟁상대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기를 '혼돈'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치켜세웠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2일 차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횃불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당 대선 후보가 변경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우리가 모두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실수해선 안 된다"면서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적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9년은 불평과 불만의 연속이었고 이젠 카멀라에게 질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권력을 잡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유층에게 도움이 되는 증세를 감행해 중산층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자신에게 피해가 갈 까봐 양당이 합의한 이민 정책도 폐기했다"면서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보았고, 보통 속편은 한층 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최대 성과로 꼽히는,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의료 보험 보장 확대를 골자로 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수백만 명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그들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카멀라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희망적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미국을 위해 싸울 지도자들을 선출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모두 더 안전하고, 더 정의롭고, 더 평등하고, 더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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