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민간소비 단기전망 시스템 분석결과
소비 관성 전망 시 민간 소비 개선세 지속
소비 조정은 미반영…"단기 전망 시 유용"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소비 관성'(현 시점까지 확인되는 소비 패턴이 지속되는 경우를 가정)으로 미루어볼 때 올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민간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된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최근 신용카드 결제, 소비활동 관련 인터넷 정보·뉴스 보도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민간 소비 단기 전망 시스템에 따른 분석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빅데이터 기반 소비패턴 분석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재화·서비스 19개 세부 품목별 동향을 분석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월별 소매 판매·서비스지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민간 소비·소비자물가 등을 동시에 전망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의 7월 말 현재 '소비 관성' 전망에서는 재화 및 서비스 소비가 하반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러한 관측에는 '소비 조정'의 영향이 빠져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소비 관성이란 △소비 트렌드의 지속 △계획된 소비의 실현 △계절성에 따른 주기적 지출 등 기존 패턴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관성적인 소비를 뜻한다.
소비 조정은 소비 관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가계소득 변화 △소비자 심리 △이자 비용과 같은 근로·사업·재산소득 등의 거시환경 변화를 반영한 비관성적인 소비다.
서범석 한은 거시모형팀 과장은 시스템 분석 결과로 "GDP 민간 소비는 2분기 소폭 둔화한 뒤 완만한 개선세를 지속하고, 소비자물가는 향후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시스템에 대해선 "다만 전망시계가 길어지면 소비 관성의 설명력은 낮아지고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소비 조정의 영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모형은 장기 전망보다 단기 전망에 유용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