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지 2년이 지났다. 하지만 판매실적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 통계자료에 따르면 1~7월 일본에서 판매된 현대차 차량은 388대, 시장 점유율은 0.22%다.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곤 하지만 절대적인 숫자가 적다.
현대차는 판매부진으로 지난 2009년말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 버스 등 상용차 일부만 제한적으로 판매하다 지난 2022년 전기차 아이오닉 5,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등을 앞세워 재도전에 나섰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본의 전기차 보급 속도가 다뎠다. 지난해 일본 내 전기차 점유율은 2.2%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전기차 11만7300대가 판매되며 시장 점유율 8.24%까지 성장했다.
일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현대차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일본 내 충전기 숫자, 전기차 정비 시설 및 전문 인력 등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책정한다. 일본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에 불리한 구조다.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지난해 보조금이 65만엔(598만원)이었던 것이 올해 45만엔(414만원)으로 줄었다. 일본 소비자 입장에선 약 200만원 가량 찻값이 오른 셈이다.
높은 가격 정책이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내 아이오닉 5의 가격은 479만엔(4400만원)으로, 경쟁차로 지목되는 닛산 리프(445만엔, 4080만원)보다 한화로 약 300만원 가량 비싸다.
중국 업체들의 진출도 부담이다. 아이오닉 5 및 리프와 비교되는 BYD 돌핀의 가격은 363만엔(3330만원)에 불과하다. BYD는 올해 1~7월 일본서 전기차 1291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실적의 3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