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해운업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동부·동남부 항만 파업 등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운 운임은 하향세다. 홍해 리스크, 대중 관세 부과 이슈 등으로 치솟았던 운임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6일 3448에서 이달 23일 기준 3097까지 떨어졌다. 직전주인 16일에 3281로 반등했지만 일시적 현상이란 것이 업계 중론이다.
선사들의 일괄운임인상(GRI)이 나타났지만, 수요 문제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항만 노동자협회와 미국해운연합의 협상 난항으로 불거진 미국 동부·동남부 항만 파업 가능성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다음달 30일 이후 파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직전까지 협상이 이어지더라도 이견을 좁히긴 힘들 것이란 반응도 많다.
미국 스플래시 통신은 파업으로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항만 10곳 중 6곳이 폐쇄되고 약 4만5000명의 노동자가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덴마크 항공사 메르스크는 항만이 일주일만 폐쇄되도 회복까진 최대 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파업이 공급망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선사들이 타 항만으로의 우회를 검토 중인 데다가 코로나, 러-우 전쟁, 홍해 리스크를 겪으면서 철도 수송(철송)의 수요도 늘었다.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던 해상 운임이 하향안정화되고 있지만 당분간은 예년 수준을 웃돌 것이란 게 중론이다. 연말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등 이벤트를 염두하고 조기 선적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상 운임에 끼치는 영향은 미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미국 항만 파업이 10월1일에 실제 일어나는지 여부가 제일 집중해서 지켜봐야 할 사건”이라면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던 상황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운임 변동 폭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