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현장 찾은 직후 'TK 반도체' 현장
박정희 생가·이철우 지사로 보폭 넓히기
韓 "구미, 보수·반도체 심장으로 만들것"
野 제삼자 추천 특검 발의엔 '수용 불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 논의를 위해 경북 구미시 산동읍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원익큐엔씨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 논의를 위해 경북 구미시 산동읍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인 원익큐엔씨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집토끼 결집 행보에 나섰다. 대표 선출 이후 첫 보수 텃밭 현장 방문이다. 한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포함한 지역 정치인들을 만났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고동진·박상웅·박정하·한지아 의원 등과 함께 경북 구미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 산업 현장을 방문했다. 응급실 운영 현장 상황 청취 뒤 곧장 반도체 현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민생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미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구미는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 당시 ‘반도체 정치’에 대해 논의했다는 말도 덧붙이며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와 회담을 통해 의료 공백, 반도체 산업 지원 강화 등 민생 현안에 대한 논의한 바 있다.

그는 “이 대표와 이견도 있었지만, 반도체·AI(인공지능)·에너지 문제에 관해서는 정치 이념 같은 것을 빼고 다 같이 힘써보자고 제안했다”라며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반도체 특별법을 우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후 박정희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이철우 지사와도 만났다. 이를 통해 전통 보수 지지층의 향수로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앞선 응급실 현장 상황에 대해 “의료 현장이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특히 대형종합병원 경우엔 어려움이 분명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의료진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셔서 그 상황과 어려움에 대해 잘 듣고 왔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표는 자신의 안을 반영한 민주당의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 움직임에 수용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제삼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내용을 봤는데 바뀐 게 별로 없더라"라며 "제 입장은 그대로다"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법원장이 특별검사 후보 4명을 추천하면 야당의 검토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는' 채상병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한 대표를 향해 '제보공작 의혹을 포함해 한 대표의 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날 발의한 특검법에는 '제보공작 의혹'은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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