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금투세·25만원법 등 쟁점 현안 논의
의정 갈등 등 의료대란 문제는 공식 의제서 제외
李측 "대표 간 열린 대화 충분히 다뤄질 것" 여지 
양당 대표 모두 발언 7분 공개 이후 '비공개 회동'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1일 대표 회담에서 '채상병 특검법'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전국민 25만원 지원금법(민생회복지원금)'을 논의하기로 했다. 관심이 모였던 '의정 갈등 해법' 안건은 공식 의제에서 빠졌으나 논의 여지를 남겼다. 

박정하 국민의힘·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3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대표 회담은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각 당의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을 포함해 '3+3' 형태로 진행한다. 양당 대표가 휴게실에서 오후 2시부터 각각 7분간 모두발언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뒤 이후 접견실에서 비공개 회담을 90분간 이어간다. 

'의료대란' 의제가 테이블에 오르는 것을 놓고는 여야 이견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열려 있는' 회담을 진행한다는 방침인 만큼 논의될 가능성은 있다. 국민의힘은 의료대란 문제는 법안이나 예산 관련 문제가 아닌 만큼 공식 의제로 다루는 것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 비서실장은 "의료대란 문제도 의제로 다루자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공식적인 의제로 다루는 것은 피하자고 제안해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면서도 "모든 부문에서 열린 대화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의료대란 문제도 충분히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 올라갈 공식 의제는 크게 '국가 발전', '민생', '정치개혁' 등으로 정해졌다.

국가 발전에서는 △저출생 △미래성장동력 등이 포함된다. 민생에서는 △물가 △금투세 등 세제 개편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 △물가 △추석 관련 민생 등을 논의한다. 정치개혁엔 양당 대표가 나란히 주장한 △지구당 부활 △국회 특권 내려놓기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박 비서실장은 다른 의제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 회담 시간이 기니까 여러 가지 양당 대표가 관심 있는 문제들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담 결과 내용은 양당 수석대변인이 정리해서 브리핑한다는 방침이다. 가능하다면 회담 결과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양당 대책 기구'를 설치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박 비서실장은 "양당 대표 간 큰 틀에서 합의되고 논의되는 내용이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더 논의될 필요가 있다"라며 "정책위의장이 배석해 필요한 부분은 더 논의하고 구체적인 법안은 양당이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양보로 한 대표가 먼저 모두발언을 하기로 정했다.

박 비서실장은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이기 때문에 이 대표 먼저 모두발언을 하시라고 했는데 민주당이 양보해서 여야 순서로 한 대표가 먼저 발언하게 됐다"고 했고, 이 비서실장은 "원내 공식 의사일정이면 다수당이 먼저 하는데 이건 집권 여당이 먼저 하는 게 맞다 해서 양보했다"고 전했다. 

양당 비서실장 간 실무 회동은 오는 31일 한 차례 더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 비서실장은 "(대표가) 보고받고 문제없다면 짧게 만나고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길게 잡고 만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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