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벡스코서 4~6일 537개 국내외 기업 참여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한화큐셀 태양광모듈, 두산에너빌리티 SMR
한수원, 정교한 SMR 모델 선봬…한전전력그룹 통합부스 ‘시각효과 극대화’

2024년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여한 포스코 부스. 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마치 제철소 현장에 온 것 같이 실감나게 꾸몄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2024년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여한 포스코 부스. 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마치 제철소 현장에 온 것 같이 실감나게 꾸몄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부산=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4년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에너지(CFE) 시대'를 주제로 포스코, 한수원 등 무탄소에너지, 미래모빌리티, 환경 및 기상·기후 분야 국내외 537개 기업이 참여해 무탄소에너지와 관련한 최신 미래 기술을 전시한다.

에너지 분야의 대표 국제기구인 IEA와의 공동 개최해 6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CFE 이니셔티브의 확산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Hyrex) 전면에 내세워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철강 산업을 영위하는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Hyrex)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 전체를 대형 LED 화면으로 가득 채운 포스코는 고로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 쇳물이 쏟아지는 장면을 연출해 관객들에게 제철소 현장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 Hyrex로 불리는 수소환원제철 공정 과정을 모형으로 제시해 입체감을 더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석의 환원제로 수소를 사용한다. 그리고 청정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로를 데운다. Hyrex는 포스코가 2025년 표준설계를 마련하고 2030년 실현을 목표로 한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다. 고철이 아닌 맥석을 녹일 수 있는 ESF라는 전기로를 사용한다. 포항제철소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ESF를 Hyrex 옆에 설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고로, 전로, 전기로(EAF)도 갖추고 있다. 특히, EAF 방식의 전기로는 고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강도강 제조엔 부적합하다. 그래도 현 시점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의 EAF 방식의 전기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하는 EU 시장의 비중이 포스코 전체 매출의 7% 가량이다. 그런 만큼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기업의 사활을 건 모습이다.

고효율·고출력 태양광모둘을 벽면에 부착해 전시한 한화큐셀 부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고효율·고출력 태양광모둘을 벽면에 부착해 전시한 한화큐셀 부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태양광모듈 대거 전시한 한화큐셀

한화큐셀은 현재 시판 중인 태양광모듈을 대거 들고 나왔다. 고출력·고효율에 대형화하고 있는 한화큐셀의 태양광모듈을 벽면에 전시, 부스를 넓게 이용했다. 

벽면을 장식한 한화큐셀의 태양광모듈은 미국과 EU에서 10년 가까이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 셀러를 넘어 스테디 셀러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제품들이다. 

한화큐셀은 최근 주력시장인 미국이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불투명하고, 중국의 과잉공급에 대응하고자 중국 공장을 폐쇄하는 등 대외 여건이 순조롭지는 않다. 게다가 국내서는 태양광산업에 혹독한 현정부 아래서 음성공장까지 문을 닫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전소터빈 모형과 연소기 등 부품을 전시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전소터빈 모형과 연소기 등 부품을 전시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APR-1400·SMR·수소터빈·풍력터빈 모형 전시

‘국가의 대장간’이라는 애칭이 붙은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과 소형모듈원전(SMR) 모형을 전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생태계 복원’을 추진하는 현정부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SMR 사업을 진행하는 미국 뉴스케일에 지분투자를 진행하며 제조를 대행하고 있다.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도 제작한다. 그런 만큼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시 부스를 대형원전과 SMR로 채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터빈모형도 들고 나왔다. 국산화한 가스터빈의 수소터빈 전용 연소기를 설치하고 수소의 폭발력을 견딜 수 있게 블레이드를 특수 코팅하는 방법으로 수소터빈을 제조할 방침이다. 특히 수소터빈 전용 연소기는 3D 프린트로 제작했다. 각종 부품을 선보이며 수소터빈 국산화도 멀지 않음을 과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터빈 모형도 빠트리지 않았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게임 체인저급 초대형 풍력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한수원이 들고 나온 혁신형 소형모둘원전(SMR)의 모형. 2025년 표준설계 완성이 목표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수원이 들고 나온 혁신형 소형모둘원전(SMR)의 모형. 2025년 표준설계 완성이 목표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 한수원, 세밀한 i-SMR 모형 선봬…한전전력그룹 통합 부스 마련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독자 부스를 마련하며 세밀한 i-SMR 모형을 전시했다. 1:1 스케일의 모형에 각 부품 별로 명칭을 세세하게 붙여놓았다. 한수원은 i-SMR의 표준설계를 2025년 마치고 2028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설계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SMR 넷제로 시티를 구현해 핵심 전력원으로 i-SMR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대구시가 군위군에 대구통합신공항과 배후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i-SMR을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한국전력과 남동·동서·남부·서부·남동발전은 통합 부스를 공개했다. LED 전광판을 활용해 전시부스를 꾸몄는데 단출하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한전전력그룹이 현재 재무구조 재편 중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 통합부스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전력그룹의 통합 전시부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전전력그룹의 통합 전시부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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