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뒤이어 바이올린·첼로 배턴 터치
12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공연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지난해부터 ‘콘체르트 마라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아니스트가 한 작곡가의 협주곡을 마치 마라톤처럼 하루에 모두 연주하는 공연이다. 신창용의 프로코피예프, 백혜선의 브람스, 박재홍의 베토벤에 이어 올해는 선우예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 클래식 팬뿐만 아니라 언론, 평단, 아티스트에까지 많은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기존 클래식 무대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가 바이올린과 첼로로 범위를 확장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과 첼리스트 심준호가 배턴을 이어 받아 오는 12월 14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선다.
연주의 주인공인 이지윤은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최연소 악장에 임명돼 현재까지도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심준호는 독주,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현재 한국 음악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첼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의 시작은 심준호의 ‘슈만 첼로 협주곡’으로 연다. 매년 새로운 작곡가 시리즈로 독주회를 선보이고 있는 심준호는 특별히 슈만과 인연이 깊다. 2021년 춘천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에서도 선보인 슈만 첼로협주곡은 듣는 사람으로부터 큰 감동을 주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작년 9월 독주회 때에도 전곡을 슈만의 작품들로 구성할 정도로 슈만에 대한 애정과 특유의 음악적 색깔을 잘 표현해내는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선보일 작품은 이지윤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올해 4월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개막공연으로 KBS교향악단과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 그리고 이지윤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성공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그만의 우아하며 통쾌한 소리로 관객을 매료 시켰으며 이번 연주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날레를 장식할 곡은 두 연주자가 함께 선택한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이다. 이중 협주곡은 말 그대로 바이올린과 첼로,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많은 평론가들은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이야 말로 그가 쌓아왔던 작곡 경험이 총체적으로 집약되어 있는 대표적인 곡으로 평가한다. 또한 몇 없는 큰 스케일과 중후한 분위기의 이중 협주곡으로, 바이올린과 첼로의 협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곡이다.
이지윤과 심준호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선후배 관계다. 두 연주자 모두 과거에 유망주로 손꼽혔으며 현재는 활발한 연주로 한국을 알리고 있는 프로 연주자로 만나 첫 협연 무대를 선보이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향 부지휘자와 여러 오페라 연주의 지휘로 주목을 받고 있는 데이비드 이가 이번 연주의 지휘봉을 잡는다. 섬세하면서도 극적인 음악적 특성을 잘 표현하는 데이비드 이는 서울시향의 여러 기획연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으며 여러 평단의 인정을 받고 있는 지휘자다.
또한 이번 연주에 함께 하게 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전국 최초 구 단위 지자체 소속 오케스트라로 창단되어 짧은 기간 동안 다른 시립교향악단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연주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이지윤 & 심준호’ 티켓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티켓가는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