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사업 ‘가속페달’…41개 구역서 도시정비사업 추진
면목‧망우동 일대 ‘모아타운’ 한창…2026년 1만5200가구 공급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단지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단지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서울 중랑구 일대가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 동북부를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랑구는 서울에서 가장 긴 하천인 중랑천과 용마산, 망우산, 봉화산 등 녹지비율이 40% 이상 차지하는 지역이다. 또한 4개의 지하철 노선이 도심을 관통하고, 동부간선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 등 광역도로망도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이곳은 노후 주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서울시 개발계획에서도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중랑구에 공급된 아파트 5만7000여가구 중 입주 10년차 이상 아파트는 4만8200여가구로,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은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다.

이러한 중랑구 분위기는 도시정비사업과 주택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중랑구에 계획된 도시정비사업 구역은 총 41곳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인 37.8개보다 많다.

중랑구의 대표적인 정비사업지로는 중화5구역이 꼽힌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시행약정을 체결하고, 오는 2027년 착공, 2031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재개발을 통해 1610가구의 대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상봉7재정비촉진구역도 시공사 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이 사업은 중랑구 상봉동 88-52번지 일대를 정비해 841세대 규모 아파트와 업무, 판매 문화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최근 입찰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중랑구는 서울시 모아타운 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신속 정비하는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이다. 중랑구 내 14개 지역이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랑구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모아타운은 면목동 86-3 일대로 앞서 심의가 통과된 1‧2구역 963세대와 이번 4‧6구역까지 합쳐 총 1919세대의 대규모 신(新)주거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망우동 427-5 일대도 분위기가 뜨겁다. 모아주택 7개소가 추진될 경우 총 2273가구의 매머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서울시와 중랑구는 중화1동 4-30 일대, 면목본동 297-28 일대 등 다수의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새 아파트 1만52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비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중랑구 일대 입주 10년차 이하 단지들의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랑구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87㎡는 지난해 4월 8억원에서 지난달 2억2000만원 오른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7억 8000만원에 거래된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80㎡는 지난달 8억 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중랑구 전체가 ‘공사 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도시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역세권 개발사업, 교통 호재 등도 급물살을 타면서 향후 서울 동북부를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