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부터 실적 눈높이 하향세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감소 가능성
LG전자, '상고하저' 실적 패턴 탈출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둘째주에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예년보다 일찍 출시한 갤럭시Z 폴드·플립6 판매가 부진하고, 반도체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82조2933억원, 12조1432억원이다. 매출액은 1개월 전 컨센서스보다 1조7679억원 적고, 영업이익 눈높이는 10% 이상 낮아졌다.
상반기까지 강력했던 실적 회복 흐름이 하반기 들어 느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특수가 일부 반도체에만 집중된데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가 전분기 대비 모두 한자릿수 초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에 그쳐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제품 갤럭시Z 폴드·플립6 출시 효과도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량이 600만대 중반에 그쳐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형 제품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역시 전년보다 감소한 700만대 중후반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폴더블폰 판매량은 80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이승우 연구원은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사업부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9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최근 낮췄다.
삼성전자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뒷걸음할 가능성이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1000억원으로 추정해 전분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400억원가량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날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강화하면서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에는 저조한 '상고하저'의 실적 패턴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자회사로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LG이노텍이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아이폰16 시리즈에 폴디드 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프로 맥스에만 적용해 온 폴디드 줌을 올해부터 프로 모델까지 확대했다.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각각 21조9315억원, 1조403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4,4% 증가한 것이다. 이대로라면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 감소하게 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5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을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이익은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 연구원은 3분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이 30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5.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대로라면 LG전자 전사 영업이익에서 LG이노텍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