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노트북 점유율 1% 못미쳐...AI 노트북 앞세워 돌파구 노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5 프로 360'. 사진=삼성전자 제공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5 프로 360'.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전자기기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이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까지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레노버로 23%를 차지했다. 이 기간 1100만대의 노트북을 출하했다.

미국의 HP는 레노버와 1%포인트(p)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1070만대의 노트북을 출하했으며 점유율은 22%다. 3위는 델(17%)로 830만대를 출하했다. 뒤이어 애플(11%), 에이수스(8%) 순이다.

다음 순위는 기타(Others)로 분류돼 업체별 점유율이 따로 집계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여기에 포함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노트북 점유율을 1% 미만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40~50% 정도의 점유율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뒤를 이어 LG전자와 에이수스 등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구조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미국 브랜드들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강력한 유통망과 제품 신뢰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AI 노트북에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지난 3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인텔의 루나레이크 출시 행사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가 삼성전자 노트북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를 탑재한 LG전자의 AI 노트북 'LG 그램'. 사진=LG전자 제공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를 탑재한 LG전자의 AI 노트북 'LG 그램'. 사진=LG전자 제공

이날 삼성전자는 AI 노트북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폰 링크' 기능을 통해 이 제품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채팅 어시스트, 실시간 통역 등 스마트폰에서 지원되는 '갤럭시 AI'의 기능을 노트북에서도 쓸 수 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생태계를 연결하면 삼성의 노트북 판매에 긍정적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기업이다.

LG전자도 AI 노트북에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독일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를 탑재한 AI 노트북 '그램'을 공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의 AI 처리 성능은 이전 세대 대비 3배 더 향상됐다. 연내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 노트북에 대한 교체 수요를 겨냥하면 의미있는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노트북을 포함한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2억65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27년에는 전체 PC 출하량 가운데 AI PC의 비중이 약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노트북 판매량은 보통 데스크톱 대비 4배 정도 많다. AI 노트북의 시장성이 AI를 지원하는 데스크톱보다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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