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선박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으로 개조하는 사업이 선박업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운항 후 20년 이상 노후된 LNG운반선을 폐기하는 대신 새 기능을 부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각)부터 열리고 있는 가스텍 2024에선 LNG운반선, 해양 LNG플랜트(FSRU), 부유식 LNG 생산설비 등이 전시됐다.

HD현대 등 국내 3사를 포함한 글로벌 조선업계와 선사 및 선급들이 모인 이 자리에선 LNG 운반선 개조에 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천연가스 수요에 따라 LNG 운반선 발주는 2030년까지 연간 60척 내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향후 노후 선박의 처리 문제가 화두인 만큼 개조를 통한 전환 시장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파도 마찰 등에 장기간 노출되며 강도가 약해진 노후 선박이라도 LNG를 저장하는 기능은 가능하다. LNG운반선을 육지에 접안해 LNG 가스 공급용으로 사용할 경우 ‘이동식 LNG 기화 설비’로 불리는 FSRU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해저에 매장된 LNG를 추출하고 액화시키는 기능을 첨가하면 바다 위에 머무는 LNG 액화 플랜트인 FLNG로 바꿀 수 있다. 

FSRU보단 FLNG로의 전환이 더 고급 기술로 꼽힌다. LNG 액화 과정에서 추가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해외기업과 제휴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사 단독으로 완성이 어려운 만큼 글로벌 기업과 협업이 수주 경쟁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NG 운반선의 리트로핏(개조)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FSRU나 FLNG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비용,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조선사를 대상으로 LNG운반선을 FLNG로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조선사도 2028년 이후 납기가 가능한 물량에 대해선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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