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한국투자증권의 고려아연 대항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 "공개매수로 높아진 가격의 지분을 인수한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 회수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3일 MBK파트너스는 자본시장 관계자 발언을 인용, 대항공개매수 시나리오를 둘러싼 주가 변동성, 투기성 매수 등 리스크를 경고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일본 소프트뱅크 및  미국계 PE 베인캐피탈 등 참여 시나리오에 관해 "이들이 최종 투자자로 나서 시세보다 비싼 대항공개매수 가격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 주기로 하고 한국투자증권이 1년 간 브릿지 론으로 도와주는 방안이 있다"며 "하지만 소프트뱅크나 베인캐피탈은 투자회수 방안이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로 높아진 가격에 지분을 인수할 경우 주가가 회귀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이 최종 투자자 없이 1년 정도의 임시(bridge) 단기자금을 조달해 대항공개매수하는 방법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MBK측은 "한국투자증권이 브릿지대출을 해주고 외국계 사모대출펀드에서 브릿지에쿼티(equity)만 제공하는 경우"라면서 "이는 언제 돌려받을 지 모르는 상태에서 리스크를 떠안고 단기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증권사나 외국계 사모대출펀드 모두에게 무리한 투자이고 가능성도 낮다"며 "한국투자증권에게 자본시장법 35조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자본시장법 상 대출 관련 규정이 허용하는 한도 이상의 리스크를 한국투자증권 측이 안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으로부터 손실보전을 받아 대항공개매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 경우 LTV(담보인정비율) 비중을 맞추기 어렵다고 MBK측은 분석했다.

MBK 관계자는 "주식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현재 제기되는 고려아연 대항공개매수 시나리오와 관련된 우려가 크다"며 "주가 변동성을 높이고 투기성 매수를 부추김으로써 공매 이후 주가 회기 시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낳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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