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중 CTO, 기자회견서 현 경영진 지지 나서
MBK “기술유출은 억측...주주이익 우선”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고려아연 기술진이 공개적으로 현 경영진 지지에 나섰다.
그러면서 현 최대주주인 영풍과 손을 잡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약탈적 투기자본'으로 정의하며 기업사냥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MBK파트너스에 고려아연 경영권을 맡기려는 영풍 경영진을 향한 날선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24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십 년간 연구하고 기술을 축적한 엔지니어, 연구원, 현장노동자들의 노력이 넘어갈 위기"라며 "MBK파트너스 투기자본이 이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재중 CTO는 장형진 영풍 고문 등을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CTO는 “환경오염, 중대재해, 경영실패를 일으켜 왔으면서 이제 와서 투기자본과 손을 잡고 고려아연을 노리는 장형진 영풍 고문 등은 부끄럽지도 않냐”며 날을 세웠다.
또 폐기물 관리 등 석포제련소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투자는 뒷전으로 미룬 채 주식 매입 등에 몰두했다고 영풍 경영진을 평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제중 CTO를 비롯해 김수현 고려아연 연구소장 등 핵심 기술인력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기관 산업 국민들과 지켜내자’, ‘기술 약탈 투기자본 물러나라’등 구호를 외치며 집단 행동을 결의했다.
이 CTO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현 경영진을 향한 신뢰를 표하며 “최 회장은 변호사이지만 현장 경험과 경영 능력을 고루 갖춘 인물”이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MBK파트너스측은 ‘고려아연 임직원, 노동조합, 고객사, 협력업체, 주주, 지역사회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께 올리는 글’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일각에선 저희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면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통해 고려아연의 모든 주주들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