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에 '인생 제2막' 시작…평생의 꿈 이뤄"
7년간 어르신 등 소외계층 졸업생 120여명
20대 대학생·직장인 교사들 검정고시 수업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개교 30주년을 맞이한 서울샛별학교(이사장 윤훈탁)가 지난 2일 ‘2024학년도 졸업식’을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서울샛별학교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글과 초·중·고졸 검정고시 교육을 무료 지원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서울샛별학교는 지난 2일 성동구 열린금호교육문화관에서 졸업식을 열고 어르신, 학교 밖 청소년, 결혼이주여성, 이주배경청소년 등 다양한 수료생들에게 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만학도 졸업생 △졸업생 가족 △기졸업자 △재학생 △교사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샛별학교는 최근 7년간 120여 명의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했다.
서울샛별학교는 20대 대학생과 직장인 자원봉사자 교사들이 무료로 수업을 제공한다.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 또한 20대 교사들이 직접 제작하여 학습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개설한 한글반의 경우 전체 재학생의 절반 가까이 수강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서울샛별학교는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이들의 초·중·고졸 검정고시 합격을 위한 'non-stop 검정고시' 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67세의 나이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상순 졸업생은 "평생의 꿈이었던 학업을 마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손주뻘 되는 선생님들께서 어려울 때마다 응원해 주신 덕분에 시험에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3년 동안 자원봉사 중인 영어과 정수연 교사(25)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학생들은 매일 밤 학교에 와 수업을 들었다"며 "청년들 못지않게 노력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교육봉사의 동기를 넘어 인생의 동력을 얻어간다"고 말했다.
조수현 서울샛별학교 교장은 "배움을 원하는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서울샛별학교는 늦은 나이에 학업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을 앞으로도 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결혼이주여성, 이주배경청소년 등 다양한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샛별학교는 성동구청, 성동구도시관리공단,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입학에 관한 정보는 서울샛별학교 공식 누리집 및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