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 확보해야 당선
초접전 양상에 결과 확인 지연 전망도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5일 0시(미국 동부시간) 시작됐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이번 선거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대형 이벤트다.
수도 워싱턴DC와 50개주에 총 538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다. 이중 과반인 270명 이상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이날 오전 0시(현지시간) 미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인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주에서 오전 5∼8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오후 7∼9시 사이에 마감한다.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치는 주는 조지아로, 오후 7시(한국시간 오전 9시)에 투표소 문을 닫는다.
노스캐롤라이나(오후 7시30분), 펜실베이니아(오후 8시),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이상 오후 9시), 네바다(오후 10시)가 그 뒤를 잇는다.
하와이(동부시간 자정), 알래스카(동부시간 이튿날 오전 1시)를 끝으로 투표는 마무리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3시 공식 투표가 끝난다. 하지만 당선인 윤곽을 확인하는 데 며칠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두 후보간 승률을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우편투표가 급증, 개표 지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AP통신 등 주요 미국 언론은 선거일 4일 뒤에야 조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공식 보도한 바 있다.
대선 첫 테이프를 끊은 딕스빌 노치에서는 6명의 유권자가 투표, 양 후보가 각각 3표씩 획득해 동률을 이뤘다.
투표 직전까지 승부 예측 모델들은 양측의 동률을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 따르면 양당 후보의 마지막 예상 승률(4일 기준)은 '50:50'이다. 두 후보가 대선을 치를 경우 각각 50번 승리한다는 의미다.
이코노미스트가 미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모델이다. 각 주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들을 반영해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결과를 산출한다.
유명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도 해리스와 트럼프의 동률을 예상했다. 그는 선거 당일인 5일(현지시간) 자정에 마지막으로 예측 모델을 구동한 결과 총 8만회의 시뮬레이션 중에 해리스가 매우 근소한 차이로 절반을 넘은 4만12회(승률 50.015%)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밝혔다.
통상 4만회의 시뮬레이션을 하는데 이번에는 8만회로 늘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버의 대선 예측모델에서 해리스는 나머지 3만9988회에선 트럼프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는데, 이 중 270회(0.338%)의 시뮬레이션에선 양측의 선거인단 수가 정확히 269명으로 동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실버는 "동전 던지기에서는 경험적으로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5%로 해리스의 승률 50.015%보다 높다"면서 "예측 모델의 관점에서 이번 레이스는 동전 던지기보다도 박빙"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