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중의원 결선투표서 ‘노다’ 제치고 총리 지명
자민·공명당, 총선서 과반의석 확보 실패…정권 운영 먹구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7일 당 본부에서 발언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27일 당 본부에서 발언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일본 특별국회에서 103대 총리로 재선출됐다.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40여 일 만이다.

11일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특별국회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지명 선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다시 총리직에 올랐다.

중의원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인 이시바 총리와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결선 투표를 치렀다. 중의원에서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는 전체 465표 중 221표를 얻어 160표에 그친 노다 대표를 따돌렸다. 캐스팅 보트를 쥔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제3야당 국민민주당은 1차 투표에서와 마찬가지로 결선 투표에서도 각각 자당 대표에게 표를 던져 이시바 총리 연임을 사실상 용인했다.

중의원과는 별도로 진행된 참의원 총리지명 선거에서도 이시바 총리가 전체 239표 가운데 142표를 얻어 총리로 재선출됐다. 일본 총리는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각각 과반을 얻어야 한다.

지난 9월 말 자민당 총재가 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1일 제102대 총리로 취임했다. 그가 이날 사실상 유임하면서 제103대 총리로서 제2차 이시바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

다만 여소야대 정국 속에 이시바 총리의 입지가 위축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현지 분위기다. 여당인 자민·공명당이 지난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야당 협력 없이 예산안과 법률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상황이 돼 향후 국정 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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