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고려아연은 13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에 관한 투자자 오해 등 문제를 제기한지 일주일만이다.
고려아연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 등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왔다”며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해당 안건을 재검토한 끝에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부터 고려아연은 약탈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적자 제련 기업 영풍이 강행하고 있는 적대적 M&A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은 자사주 소각 후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달 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이 중 2조3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고 고려아연은 공시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청약은 다음 달 3∼4일 진행되며 신주는 같은 달 18일 상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으로부터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 이미 유상증자를 계획했다는 의혹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고려아연측은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협력사, 시장의 이해관계자, 국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겸허한 자세로 의견을 경청해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방안 등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